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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Jul 23. 2024

화목, 따뜻한 눈빛

어린이들과 함께 읽는 고전 사자소학

지난주 어린이 달빛서당에서

함께 읽은 씨앗 문장에는

화목和睦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兄弟和睦형제화목
父母喜之부모희지
형제가 화목하면
부모님이 기뻐하신다

사자소학 四字小學

자매나 형제 남매가 없는

경우에는 친구 사이를

떠올려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배려하고 의견을 들어준다
...
서로의 뜻을 존중한다
...
천천히 알아가야 해
...
같이 협동하면 친해질 것 같아요

어린이 달빛서당 12기 어린이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형제가 화목하면

부모님이 기뻐하신다는

어린이 입장에서

父母和睦부모화목

子女喜之자녀희지

부모가 화목하면

자녀가 기쁘다로

응용해 볼 수 있다.


화목에 들어가는

睦목 자에 왜 눈 목目이

들어가는지 궁금했다.

원래 눈빛이 온화하다는

뜻을 나타낸 글자가

친하다, 도탑다는 뜻으로 확대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흥미로웠다.


睦 자는 '화목하다'(harmoniou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왜 '눈 목目'이 쓰였을까? 눈이 잘 맞는 것이 화목의 기본으로 여겼기 때문은 아닐지. 하기야 서로 눈이 맞은 사람끼리 不睦 불목하는 경우는 없다.

선생님 한자 책


가족이나 친구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눈빛을 건네는 것

지금 화목할 수 있는 길이겠다.


화목에 눈빛이 들어간다는 것 왠지 마음이 뭉클하다.
...
평소에 대화할 때
눈빛이 중요한 것 같아.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을 옛날 사람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네.
이런 의미를 글자에 담았다는 게 새롭고 재미있었어.

어린이 달빛서당 12기 어른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화목하게 지내는 방법으로

동생에게 태권도나

코딩을 가르쳐 준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자신이 아는 바를

누군가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태도가 본능에 가깝다는 것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알아간다.


지금 수업하세요?


사자소학 문장과

자신의 설명을 곁들여

녹음한 친구의 기록을

듣고 코아가 말했다.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좋은 공부 방법을

어린이 달님이 스스로

체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경이롭다.


녹음에 담긴 신나는

어린이의 달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덩달아 희열喜悅을 느낀다.


喜(기쁠 희)는 ‘기쁘다, 즐겁다, 좋아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희열 (喜悅), 환희(歡喜) 등의 한자어에도 쓰이지요. 喜(기쁠 희)는 壴(악기 이름 주)와 口(입 구)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손으로는 북을 치고 입으로는 노래하는 모습을 통해 즐겁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아이가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즐거움과 음악이 주는 위안을 얻듯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과정도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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