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얼마나 기름칠을 안 했는지, 아무리 시동줄을 당겨도 꿈쩍을 않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일단 시작해보려 합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이어진 상속분쟁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습니다. "치사량"이라 할 정도로 출혈이 컸지만, 배운것이 적지 않습니다. 족쇄를 부순 느낌입니다. 발목이 가벼워졌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만든 브랜드,yoorak도 조만간 오픈입니다. 첫 삽을 펐을 때 깨달았던 것이지만 아무런 경험 없이 자영업에, 건물 리모델링에 뛰어든다는 건 사실상 자살 행위나 다름 없는 일이었습니다.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고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신문기자에서 스타트업 개발자, 자영업자로 이어지는 제 이력이 퍽 흔치는 않아 보입니다. 거기서 깨달은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발로 걸어나가기도, 등 떠밀려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괴로운 일이 더 많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아침에는 볶고, 낮에는 내리고, 저녁에는 글을 쓰려 합니다. 앞으로 쓸 글들은 아마도 스몰브랜드,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 커피 브루잉과 로스팅에 관한 이야기, 자영업자의 삶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개발자 업계 이야기나 저널리즘에 관련한 글들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틈틈이 써보려 합니다.
물론 영감노트 by 제텔카스텐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통계를 보니, 지난 수달 동안 글을 거의 올리지 않았는데도 매일매일 많은 분들이 제 브런치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다 제텔카스텐 덕분이겠죠. 구독자도 꽤 늘어 있네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