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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비 Nov 30. 2022

겸손

여기, 내가 있어.

한고비 넘겨 가쁜 숨을 고를 때면
어김없이 또다시 밀려오는 파도...,
삶은 계속되는

파도의 연속이었지만
생각해보건대

딱 내 발,

아래만치에서 멈춰 서곤 했고,
그렇게 휩쓸리지 않을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파도의 시작과 끝을 누가 주관하였으랴
바다의 강풍을 누가 멈출 수 있었으랴
누가 하늘의 안개를 걷히고

저 높이 머문 태양을 유유히 끌어내려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게 할 수 있었으랴


밀려오는 파도마다 아픈 자국들을 잔잔히 덮어주니

창조자의 보호하심과 사랑 안에서

겸손히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이렸다


_봄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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