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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명 Jan 30. 2019

2015년, 서울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서울 2033'

지금은 2033년. 나는 서울에 핵폭탄이 터진 2015년에 태어났다. 누가 쏜 건지도 모르는 핵폭탄은 서울 도심을 미친 AI 로봇, 괴물, 강도들이 득실거리는 폐허로 만들었다. 본래 서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지금 서울의 모습은 어떤지, 그 형태를 상상할 수도 없고 추측할 수도 없다.


우리 가족은 위험을 피해 깊은 산속, 인구 1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작은 공동체지만 이웃끼리 서로 경비를 서며 마을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영원히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살해당했다. 지금까지 도둑 한 번 든 적 없는 마을이었다. 이웃들은 동요했다. 우리 집에서 없어진 물건은 단 하나, 엄마의 십자가 목걸이. 이 단서 하나만을 가지고 우리 가족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서울로 가야겠다.  




아이폰 XS로 캡처했더니 참 길군요...


제가 요즘 푹 빠져 새벽까지 하다 결국 유료인 후원자 버전까지 지르게 한 모바일 게임, '서울 2033'의 스토리 도입부입니다. '서울 2033'의 영업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텍스트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몰입감 넘치는 화법과, 짜인 스토리가 생각보다 간단치 않아 선데요.


이런 류의 게임을 처음 접하신 분들은, 최근 화제가 됐던 넷플릭스 '밴더스내치'의 텍스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용자가 선택한 선택지가 메인 스토리, 서브 스토리뿐 아니라 엔딩까지 영향을 미치거든요. 밴더스내치가 게임보다는 영상물에 더 가까웠다면, 이건 진짜 게임입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아무 생각 없이 선택지를 고르다간 죽기 십상입니다. 고려할 변수들도 많고, 능력치도 골고루 잘 모아야 하고, 체력과 멘탈, 돈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죠. 엔딩 경우의 수도 다양합니다. (수도 없이 계속 죽어가며 나만의 조합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ㅂㄷㅂㄷ)


텍스트 게임이라고 해서 글자만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이렇게 간간히 나오는 일러스트가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벌써부터 디씨에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있고, 나무위키의 '서울 2033' 항목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겪어본 사용자들의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잘 검색해보면 공략집도 나오는데요. 저는 일부러 보지 않고 플레이하는 중입니다.


서울 2033 무료 버전은 유료로 구입한 후원자 버전보다는 업데이트가 느립니다. 제가 유료버전을 설치한 이유는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받아 더 다양한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도 있지만, 자꾸 나오는 광고 때문인 게 가장 큰데요... 광고가 어떻게 나오냐면, '지금 당장 이 광고를 보지 않으면, 네가 애지중지 키운 이 캐릭터의 체력과 멘탈의 씨를 말려서 바로 죽게 만들 거야!' 식입니다. 처음엔 참신했는데 점점 갈수록 화가...


플레이 초반엔 광고 횟수가 적어 보이지만, 웬만큼 스토리가 눈에 익으면 광고를 봐야 하는 주기가 짧아집니다. (빨리 스킵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광고를 보면 체력과 멘탈 지수를 조금씩 올려주긴 합니다. 하지만 광고에 '왕이 되는 자'가 반복해서 30초씩 나온다면?... (이하 생략)

광고가 나올 때의 화면. 안 볼래요! 하면 저렇게 무시무시한 말을 쏟아낸다... 무서운 개발자놈들..ㅜ 결국 멘탈이 깎였다.


재난 영화, SF 영화 덕후이신 분, 모바일로 화려한 그래픽의 향연인 무거운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 플스 비디오 게임의 탄탄한 스토리를 좋아하지만 플스 패드를 못 다뤄서 직접 즐기진 못하시는 분, 즉 '저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스토리는 혹여 스포가 될까 한 글자도 안 썼어요! 저는 앱등이라 앱스토어 주소만 놓고 갑니다. 그럼 20000



어떤 것이든 경계를 넘나들며 리뷰하는 영업 글 시리즈는 계속됩... (장담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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