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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명 Nov 12. 2020

노션으로 마케터의 이력서 만들기 & 데이터로 분석하기

HR담당자의 흔적을 추적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묘사해봤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노션으로 만들었어요

(브런치에 이력서를 공개하려고 했는데 부끄러워서 일단 공개는 홀딩합니다..)


이직을 하기 위해 이력서를 이런 형식 저런 형식으로 많이 써봤지만 제가 보기에 제일 만족스럽고 깔끔했던 형태는 노션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력서는 노션으로 만든 링크 형태의 이력서에요. 많은 회사들이 PDF로 이력서를 받고 있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팬데믹 온라인 퍼스트(?) 시대를 맞이해 한 발 앞서간다는 느낌으로... 웹으로 작성해봤습니다. 물론 노션을 PDF로 출력해 병행해 사용중이지만요. 링크를 환영하는 기업에게는 링크를, 따로 첨부파일을 보내야 하는 곳에는 PDF파일을 드렸구요. 포트폴리오는 아무래도 노션에서 보는 것이 좋기도 하고, 그리고 제가 지원했던 회사들의 대부분이 포트폴리오는 링크로 받는 것을 허용해줬기 때문에 링크로 유도를 했습니다.


이력서를 다 작성하고 난 뒤, 생각을 해보니까... 결국 제 이력서는 링크로 클릭을 해야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럼 클릭하는 순간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해서 내 이력서를 어디까지 봤는지 역추적해보고 싶더라구요. 나와 핏이 맞는 회사를 찾기도 어려운데, "기껏 이력서를 낸 그 회사가 내 이력서는 들여다보고 떨어뜨리는 건지, 안 보고 떨어뜨리는지!! 혹은 관심이 생겨서 오래 머무는지!!! 알고 싶다!!!"는 투지를 불태우며 이 악물고(?) 구글 애널리틱스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____^ 



노션 주소를 깔끔하게, oopy로 도메인 만들기

Oopy를 이용하는 이유는 지저분한 노션 URL을 깔끔한 도메인으로 바꾸기 위해서도 있지만, 더 좋은 기능 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GA, Pixel 설치 등 플러그인은 물론이고, 뎊스가 깊어질 수록 또 다른 페이지가 생기기 때문에 각 페이지에 Clean Url을 적용해서 네이밍까지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답니다. 아니 이렇게 시장에 No-code 툴이 있는데...!!!! 굳이 Oopy 없이 노션에 GA하나 설치하려고 비전공자가 코..딩..을 해야할까요..?ㅎㅎ하핫! (코딩 없이 설치했다는 생각에 희열 느낌..) 사실 인터넷에서 구글링하면 코딩까지는 아니어도 노션에 임베드해서 구글애널리틱스를 쓸 수 있는 방법이 나옵니다. 하지만... 제가 시도해본 결과 아무도 접속하지 않았는데 사용자가 3명이나 기록되는 화면을 보며 과감하게 지우고 Oopy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Oopy 플러그인 활용해서 GA 추적코드 심기

Oopy에서 제공하는 플러그인 페이지에 접속해 '구글 애널리틱스 추적 코드'만 붙여넣기하면 끝입니다. 크으으.. 이제 제 이력서는 GA로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는지 추적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지털 마케터라면 요 추적코드 정도는 어떻게 따는지 알 수 있으실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GA만 설치하면 끝? UTM 만들기까지 해야 진짜 끝!

지금까지의 과정이 마치 마케터로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정상이냐고요? 네 정상입니다. 우리는 마케터니까, 회사에서 배운거 우리한테도 좀 도움되게 써보자구요. 내 이력서가 랜딩페이지가 되는 셈이고, 우리의 이력서는 한 군데에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니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접속하면 누가 언제 봤는지 GA가 분류할 수 있도록!! Campaign URL Builder를 이용하여 캠페인을 생성해둡시다. 

다 만들면, bitly로 줄인 링크를 해당 회사에 보냅니다. 저 같은 경우는 source 부분엔 회사 이름을, medium 부분엔 marketer로 적고, name은 resume인지 portfolio인지 구분해서 적었구요. 마지막으로 Content 부분에는 원티드, 리멤버, 링크드인과 같은 곳에서 이력서를 등록할 때 쓰는 경우에는 'register', 직접 회사에 지원을 할 때는 'apply'로 적었습니다.


이렇게 적은 utm은 꼭 따로 표로 만들어서 보관해야합니다. 비틀리 주소로 어디 회사에 보냈는지 한눈에 볼 수있도록요! 저는 노션으로 표를 만들어 보관했습니다.



구글애널리틱스와 bitly로 분석하기


- 비틀리(bitly)


bitly의 경우는 즉각적으로 이력서 조회 여부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시간대로도 표기해주기 때문에, 몇시 몇분에 읽었는지, 어떤 기기로 접속했는지도 알 수 있어요 :) 


- 구글애널리틱스

GA는 데이터가 들어오는데 이틀 정도 소모되죠. 그래서 좀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모수가 좀 많아지면 평균 세션 시간과 세션당 페이지 수를 주목하세요....!^^ 평균 세션시간이 1분 조차 안되는 회사는.. 보고 바로 끈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ㅠ

요런 획득 정보 말고도, 행동 흐름 데이터를 갖고도 어디서 사람들이 많이 이탈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제 포트폴리오는 총 4가지의 페이지로 구성이 되어있었는데요, 물론 의도는 했지만 첫번째 페이지가 가장 자극(?)적인 문구이고 성과가 확실했던 탓에, 가장 많은 분들이 첫번째 페이지를 거치고 대부분 이탈하셨습니다..



마무리

웹으로 마케터의 이력서를 만들고 데이터를 추적하는 일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사실 서류 합격을 기다리는 그 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지잖아요. 회사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고, 도대체 내 이력서는 보긴 한건지 답답하기도 하고... (제가 주로 스타트업에 지원했기 때문도 있지만요) 그런데 GA가 있어서 그 시간을 불안에 떨면서만 보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를 추적하면서 중간중간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수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고쳐보기도 해서, 답답함이 해소됐거든요. 


하지만 PDF파일로 이력서를 요구하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기에, 저의 웹 이력서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웠어요. 물론 노션 이력서를 PDF파일로 변환했지만요. 원티드, 리멤버는 매칭을 받으려면 양식에 맞춰 맞춤형으로 이력서를 써야했고, 나중에는 워드로 이력서를 쓴 후 PDF로 변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만든 이력서만 지금 4~5개가 되는 거 같아요. 결국 웹은 포트폴리오로밖에 활용할 수 없나...? 싶은 생각도 들고. 저는 개인적으로 웹 이력서가 더 가독성도 좋고 프린트를 따로 할 필요도 없어서 좋은데..ㅠ-ㅠ 왜 웹 이력서는 천대받을까요? 언젠간 모든 이들이 노션으로 이력서를 만드는 것이 당연해질 날이 오길 바라며...이만 줄입니다. 모든 취준생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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