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차이나타운 3대 만두집

부산 차이나타운 3대 만두집<신발원>, <마가>, <일품향>

by 김건표

만두를 굉장히 좋아한다. 어머니가 개성분(한국전쟁 당시엔 경기도)이시라 명절만 되면 만두 식재료가 빠지지 않는다. 만두를 좋아하는 걸 아시는 어머니가 해마다 몇 차례씩 만두를 빚어놓으신다. 한 번에 전통 한국식 만두를 20~30개 이상은 먹는데, 희한하게도 웬만큼 먹어도 양에 차질 않는다. 가끔 내 손으로도 해보는데 배합에서 실패한다. 만두 사랑이 유별나다. 전국의 유명 만두집은 쫓아다니다시피 했는데, 부산에 연극 보러 오거나 일정이 생기면 꼭 들르는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거리 만두집이 있다. 부산역 5번 출구로 나와 올리브영을 끼고 좌측 차이나타운으로 진입하면 3대 만두집을 갈 수 있다. 만두에서 중요한 건 피, 속재료, 배합, 그리고 만두를 찌는 시간이다. 이 네 가지가 만두 맛을 결정한다.


그 세 가지를(아니, 네 가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집이 <신발원>이다. 찐만두가 유명하고, 군만두와 새우가 들어간 만두는 찐만두를 압도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특히 만두피가 부드럽고 속은 고기즙이 유연하다. 한 입 베어 물면 터지면서 육즙이 흐르는데 맛이 일품이다. 특히 먹을 때까지 만두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 1인분은 다섯 개 정도다. 단점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몇 차례 방송을 타면서 리모델링도 하고 옆집은 포장만 한다.

두 번째로 가는 집은 신발원에서 한 1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마가> 만두집이다. 신발원은 만두만 전문으로 하지만, 마가는 중국요리도 겸한다. 특징은 만두 맛을 아시는 노년분들이나 동네분들이 많이 오신다는 점. 만두는 찐만두, 군만두, 고기만두가 있는데 한 판에 8개 정도 나오는 찐만두를 선택한다. 신발원의 찐만두 모양은 둥근 원형이라면, 마가는 전통 중국 만두 모양인 타원형이다. 속은 신발원보다 단단히 꽉 차 있다.


내피에서 터지는 육즙도 좋고, 속 배합이 알차고 꽉 차 있다. 주인장한테 물어보니 만두를 찌는 시간은 12~13분을 반드시 지킨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오래 쪄 달라고 부탁했더니, 시간이 길면 속이 터져서 제대로 된 만두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12분을 원칙으로 하는 집이다. 군만두보다는 개인적으로 찐만두를 선호하는 집이다. 기다리는 시간은 적지만, 밖에 있는 손님들이 알아서 기다리는 순서를 정하는 식이다. 만두를 먹으면서 주인한테 “기다리는 손님들 관리를 하라”고 했더니 “밖에서 정리하고 들어오신다”고 했다. 가려고 하니 몇 차례 온 걸 기억하더니 먹었던 탁자까지 기억한다.

세 번째는 마가 만두에서 한 200m 직진해 차이나타운 다음 블록에 있는 <일품향> 만두집이다. 이 집도 찐만두가 유명하다. 맛은 신발원, 마가와 다르고 투박하면서도 맛이 있다. 아주머니가 투박한 듯하면서도 친절하시고, 탕수육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집은 신발원인데, 기다리는 손님이 많으면 마가로 간다. 후회하지 않는 맛이고, 그다음 부산에 갈 때는 일품향 만두를 먹는다. 어쨌든 차이나타운 3대 만두집을 다 다니는 셈이다.


대학로에서는 혜화우체국 앞 <혜화달만두>에서 만두국을 먹고, 한국식 전통 손만두는 예전 대학로극장 지나 사거리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화동 개성만두>가 있다. 이화동 개성만두는 우리식 만두인데 속 배합 등이 너무 좋은데, 찌는 시간이 짧은 것 같아 주인한테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만두는 적당한 온기가 살아 있어야 맛이 있다. 아… 만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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