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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작가 Apr 06. 2022

글쓰기 시작은 내 안의 "작가"를
깨우는 것이다.

오늘 내 안에 '작가본능' 한번 깨워보실래요? 

최근에 사람들이 글 쓰는 과정을 돕고 있다. 그리고 글쓰기의 시작은 항상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깨우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업을 먼저 하는 이유는 뭘까? 


정체성은 "꾸준한 글쓰기"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꾸준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다. 꾸준하게 쓰려면 쓰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왜 써야 하고 내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는 글을 더 꾸준하게 쓸 수 있게 된다. 힘들지만 억지로 쓰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쓴다"라는 추진력을 얻게 된다. 


그래서 우리 안에 숨겨진 '작가'로서 정체성 찾기는 중요하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내가 처음에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다.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 쓰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인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떻게 되었는지?'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그분들 안에 "작가"가 누구인지를 발견하기 위함이다. 그 작가는 무엇을 좋아하고, 왜 세상에 나오려고 하는지 등등이다. 몇 주간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면서 찾아가기 시작한 '작가'로서의 모습들을 글로 옮겨 적는다. 스스로 눈에는 투박하고 한없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분명히 보석 같은 모습들이 숨겨져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게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첫 번째 문장들이 그분들의 손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나오면, "글쓰기"라는 행동을 강화시키기 위한 작업들을 같이 해나간다.


그 시작은 글쓰기와 "재미와 흥미"라는 감정과 연결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처음에는 스스로에게 제일 편하고 쉬운 글부터 먼저 시작한다. 더 전문적이고 더 기획적인 글들은 조금 뒤로 미뤄둔다. 일단 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들을 최대한 쌓아놓아야 뒤에 오는 좌절과 고통스러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할 때의 즐거웠던 감정이 이미 우리 뇌를 "글쓰기=즐거운 작업"이라는 것으로 각인시켜놓아야 글쓰기=고통, 회피해야 하는 것, 부인, 불안 이런 감정들과 연결됨을 막을 수 있다. 


때로는 더 쉬운 글쓰기를 위해서 하루에 딱 3 문장 또는 3분만 글쓰기만 하기를 요청한다. 시작은 3 문장이지만 이어지는 내용들이 떠오르면 계속해서 써 내려가면 된다.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글쓰기"라는 작업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 최소 3-4장을 써야 한다"
"좋은 글을 써야만 한다"
"기획력이 더 좋아야 한다."
"사람들 반응이 더 좋아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마취 주사가 되어 나를 멈추게 한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 '딱 3분만 딱 3 문장만 오늘 써보자'이다. 내가 글에 대한 지독한 자과감에 빠져있을 때 글들이 모두 다 시궁창 같아 보일 때 나를 수렁에서 건져준 게 이 짧은 글쓰기였다. 그렇게 글을 쓰는 작은 행동을 취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곤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것들을 쓸지 막막하고 내 안에 콱 막히는 상태가 되면 free writing을 추천한다. 이 글쓰기는 그냥 내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그냥 써 내려가는 것이다. 일기도 좋고 지금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에다가 마구 옮겨 본다. 이를 통해서 내 안에 글이 이미 존재하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내 안의 창조성 넘치는 작가로서의 면을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거침없이 뽑아지는 것을 느끼기 위함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자각하게 된다.


이렇게 하루의 시간을 글 쓰는 시간으로 조금씩 채워나가고, '한 편의 글'들이 쌓여나가면서 작가로서 단단한 정체성을 발견해간다. 내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이 나를 쓰게 한다. 이미 일상생활에 글쓰기가 들어왔기 때문에 점점 더 수월하게 글을 써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시작을 해본다. 결국 모든 건 자기 안에 있는 "작가"를 깨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유와 목적을 통해서 글을 쓰는 자신을 더 깊게 들어가서 들여다보고, 글을 씀으로써 작가로서의 행동을 하루하루 쌓아간다. 그리고 끝에 내 글을 마주해보고 이를 반복하면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이게 나는 시작점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글쓰기를 하다가 지치시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실 때 자기만의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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