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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Apr 10. 2024

내가 하고 싶었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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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가 글쓰기를 배울 때에는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없었고,

지금처럼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도 없었다. 


배움에 목이 말랐던 나는,

책이 보이면, 닥치는 대로 다 읽었다. 

눈에 보이는 책은 모조리 독파했었다. 

그리고 홀로 독학으로 글쓰기를 배우면서

나는, 내가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삶, 

하루 하루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또 그러한 깨달음을 글로 쓰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를 갈고 닦았던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다툼을 목격하며,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나는,

글쓰기로 그 죽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면서,

결심했었다. 


나중에 내가 작가가 된다면,

배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왔고,

나는 성당과 동네 근처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내가 주고 싶었던 존중과 사랑을 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제대로 된 존중을 받아본 사람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쉽게 무시하거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타인을 존중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그러한, 존중과 배려, 사랑이였다. 


내가 방송작가, 막내작가로 입사해 일을 시작할 때,

나는, 방송작가로 경력을 쌓으면,

훗날,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다 생각했다. 

나의 마지막 꿈은, 드라마작가와 교수님이었다. 


그러나, 방송작가로 일을 너무 재밌게 하다 보니,

방송작가 5년 차면, 교수 경력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쓰는 훈련이 되다 보니까,

쓰는 것에 점점 더 매료되었고,

영상미를 더 보여주고 스토리텔링으로 더 매료시킬 수 있고,

그 안에, 진심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영상을 만들고 싶다 생각이 되더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다 하고 나니까

그동안 내가 지나쳐왔던 것들, 

잘 모르고 왔던 것들이...아쉽고 부여잡고 싶었다. 

진실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내 탓만은 아님을.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이

내 가장 숙제였다. 

나는 멀티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

하나에 푹 빠지면, 하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이번 도전만 잘 마치면,

곧,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만,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조금만 더 버티고 힘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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