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혜윤 Dec 28. 2021

예술은 타고난 이들의 것이 아니다.

타고 난 재능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진부한 이야기뿐 아니라

예술은 어차피 서로의 다름을 자랑하는 영역이기에.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의 것일 뿐.


예술의 가치는 다양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작가가 되는 것도

결국 더 그 다운, 그 만의 작업이 쌓이는 것에 있고

더 좋은 작품도 더 내면의 더더더 내면의 이야기들이 진해질수록 쉽게 그려진다.


감상에서의 중요한 핵심과 ㅡ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선상은

그 광활한 다양함 안에서 내 taste의 작품을 발견해내는 재미로 시작해
작가와 작품과 관객 사이의 공감에서

작품마다의 가치를 만들어주고

그 공감대가 개인들에게 형성되어 유행이 되거나
세대에 형성되어 역사에 남는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

얼마나 깊은 다양함을

우리는 어디까지 존경할 수 있는가를 만들어 내는

감상자의 작업.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천재적으로 완성되는 그런 작품은

적어도 나는 그리지 못했다.

엉덩이를 붙이고 마치 시험기간 혹은 출근처럼

깨지고 까이고 지겹고 그렇게

지난하게 완성되는 작품들이 있을 뿐.


존경하는 거장들도 즉흥적인 이들이 아니었다.

자유롭되 예술에 대한 존경과

작업에 대한 열정이 함께 있었던 이들만이

꾸준하게 무르익은 작품이 될 때까지

많은 이의 공감이 생길 때까지

나를 책임져가면서, 살아 내면서, 욕도 먹어가며
생산성에서 가장 포기하기 쉬운 작업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온 이들이었다.


완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내가 이 작품의 창조자라는 믿음으로,

내가 완성하게 될 이 그림이 누군가에게 닿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리고 또 그리고

불현듯 보다는 성실히.


뜯어낸 수많은 폐기물들을 딛고 어느 빛나는 하나가 작품이 되고,

그 작품들을 쌓고 쌓아 전시장은 채워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화광아파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