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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사진작가 Mar 12. 2021

슬기로운 기변 생활 2

디지털카메라 - Leica 그리고 Sony 이야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카메라를 알아보기에 이르렀는데, 이미 써본 니콘과 캐논은 선택지에 두지 않았다. 니콘을 써보고 캐논을 선택할 때에도 니콘을 선택지에 두지 않았던 나인걸 보면 한 번쯤 써본 것에 대한 미련은 없는 편이다. 또 캐논은 8년이나 사용했고 또 캐논 색감에 대해 지루함을 느껴 사용이 현저히 줄어들고 잠만 자도록 두었으니 당연하기도 하다. 다행히도 보유하고 있던 렌즈가 다양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이번에도 기변을 선택할 수 있었다.


Leica Q


여러모로 알아보던 중에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들어 보았을 것이고 사진에 관심이 그다지 없다고 해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그 이름 라이카, 바로 그 카메라가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워낙에 고가이기 때문에 써보고 싶다고 모두 구입할 수 없는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라이카 Q이다. 라이카답게 아주 매력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라이카의 상징인 빨간딱지가 눈을 사로잡았다. 사고 싶은 것은 가능하면 사고, 사용하면서 그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 믿고 있는 나이지만 결국 라이카를 선택하지 않았다. 사진에 있어서 라이카의 상징성과 그 감성에 대해 누구보다 격하게 공감하는 나지만 앞으로 하게 될 사진 생활에서의 활용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렌즈를 사니까 바디를 준다는 환상적인 28mm 주미룩스 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라이카 Q는 아쉽게도 렌즈 교체가 불가능하다. 이번에 한번 사면 (살 때의 마음만은) 아마도 10년 정도는 쓸 것 같은데, 고정된 28mm 단렌즈만으로 카메라를 들고 내가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들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언젠가는 가질 수 있겠지라고 마음먹고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소니로 결정을 하게 된다.


Sony a7m3 + Sony 28mm F2.0


내가 소니를 선택한 이유는 압도적으로 빠른 AF Eye-AF, 그리고 때마침 출시되어 팀킬 하는 가성비 모델로 충격 등장한 a7m3 때문이라고   있다. 캐논을 쓰던 시절 나의 부족한 실력 탓인지  구성이 좋은 사진들이 원하는 곳에 초점이 정확하지 맞지 않거나 약간 흔들리며 안타깝게 지워야 하는 경우들을 겪으며 AF 성능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탓이다. 또한 상위 모델a9 동일한 AF 시스템을 가지고, 사진뿐만 아니라 수준급 영상 촬영도 가능한 a7m3  필요를 모두 충족시켜 주면서도 가격도 적당한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심지어 기존에 쓰던 DSLR보다 크기도 훨씬 작고 무게도 훨씬 가벼운데 풀프레임이라니. 더할 나위가 없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그리고 남은  이제 렌즈의 선택. 당연히 처음 구입하는 렌즈로 가장 기본적인 표준 화각을 고려하는 것이 맞겠지만, 나는 라이카 Q 달려있던 28mm 렌즈의 화각이 과연 어떨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마침 소니에도 28mm F2.0 렌즈가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와 무게에서도  장점이 있어 경험상 써보기로 한다. 그렇게 2018 소니 a7m3 + 소니 28mm F2.0로의 슬기로기변을 마치고 지금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나의 사진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나의 슬기로운 기변 생활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나온 나의 사진 생활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기변을 결심하고 브랜드와 모델을 선택한 이유들처럼 사진 생활을 하는 다른 분들에게도 각기 다른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여도 좋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경험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나의 사진 생활이 조금이라도  즐거워질  있다면 모두 합당하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신 있게 기변하고 대신  때의  마음만큼   활용하여  발전된 가치를 찾아가길 응원한다. 소니로 기변을 한지 이제 3 정도인 지금 상황에서 기변을 해야 하는 다음 시기가 언제 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부디 캐논 7D 쓰다가 나에게 찾아왔던 슬럼프가 다시 나를 찾기 ,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여 더욱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작업을 위해 다른 카메라가 필요해서 라는 것이 다음 이유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리고 혹시... 기변 전에 기추가 있을지도 모른다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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