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살이 잘 돋아나길 바라며
예전부터 보고 싶어서 찜해 둔 영화. 단순히 줄리안 무어를 좋아해서 보고 싶었던 건데 보고 나면 ‘메이지’만 온전히 마음에 남는다. 메이지의 눈빛이나 표정 이런 것들.
한 번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아이가 딱 두 번 표현하는 데 그 장면들이 참 찡하다.
영화마다 그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장면들이 하나씩은 있는데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집에 가고 싶다며 펑펑 우는 장면이 그렇다.
막말이나 욕을 한다던가, 폭력을 휘두르는 것 만이 아동학대가 아니다. 아이에게 희망을 주고 짓밟는 것, 돈으로 뭐든지 때우며 결국은 방치하여 외롭게 하는 것, 맘에도 없는 말로 휘두르는 것. 전부 다 아동학대이다.
좋은 영화. 좋은 부모의 역할, 좋은 어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메이지가 받은 상처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흉터로 남겠지만 그 위에 새살이 잘 돋아날 수 있도록 좋은 어른들이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