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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Nov 12. 2021

ZER01NE Day 2021:
0과 1로 만든 놀이터

지금과 미래,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술과 현실의 조화

온라인으로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전시가 가능할까?

언젠가부터 인스타그램에 온라인 전시 광고와 이벤트가 자주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거리두기가 가장 큰 이유겠죠. 전시회를 자주 찾아다니는 저에게는 신선했지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전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작품에 몰입해 감상하는 시간이 주는 경험을 온라인이 대신할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았죠. 


그러나 ZER01NE Day 2021 전시를 체험하며 온라인 전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현실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도 충분히, 아니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죠.




ZER01NE? 어떤 곳이지?

제로원(ZER01NE)은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추구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부터 "예술가, 개발자, 스타트업이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죠. 사회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고 답을 찾는 기술적+문화적 공간인 셈입니다. ZER01NE은 크게 3가지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ZER01NE Playground: 창의인재를 위한 비용, 전시 공간, 프로그램 등 지원

ZER01NE Accelerator: AI, 모빌리티, 로봇 등 신사업 발굴 및 스타트업 지원

ZER01NE Company Builder: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심사 및 창업 지원


이처럼 제로원은 창의, 창업, 기술 세 분야의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함께 시너지를 일으키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전시회로 제공하기도 하죠. 


제로원의 전시회는 미래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회의 이름이 바로 제로원데이 (ZER01NE Day)입니다. 



ZER01NE Day 2021: 24시간 개방된 문화놀이터

ZER01NE Day 2021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2018년, 2019년 전시가 열린 원효로 (구) 현대서비스센터를 가상의 놀이터로 재구성했죠.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마스코트, SPOT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ZER01NE 놀이터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스크롤과 터치를 반복하며 돌아다니다 보면, 전시 자체가 미니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제로원데이 모바일 경험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톡톡 튀는 메시지와 제안들

제로원데이 2021의 전시 내용은 하나하나가 신선합니다. 이전에 생각해본 적 없지만 미래에는 고민할만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다채로운 주제들이 다뤄집니다. 37개에 달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마음껏 넘나들죠.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골라봤습니다.


headspace: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장치

tailspace: 사람의 행동과 감정에 반응하는 로봇 SPOT과 친해지기

은하계 반대편으로부터의 메시지: 우주에 있을 외계인과의 통신 연습 +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자아

V2A(Vechicle 2 Animals):  로드킬 방지를 위한 저주파음 발생 장치


모든 전시는 모바일로도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 영상을 보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동시에 읽을 수 있죠. 


가볍게 둘러볼 때는 모바일이, 설명을 읽으며 깊게 감상할 때는 PC가 편했습니다. 모바일은 전용 앱을 쓰는 것 같았고, PC로는 가상의 전시관에 직접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었죠.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게 도와주는 경험 디자인의 디테일이 정말 좋았습니다. 


PC는 모바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입니다. 




ZER01NE의 더 깊은 매력, 대화와 퍼포먼스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다양합니다. 제로원은 그중에서도 미래의 예술과 기술,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람들의 공간이죠. 


전시를 둘러보고 더 내려가면,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과 공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리 들어보는 2030년의 음악부터 코로나 이후의 모빌리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신인류 "플레이어(player)"의 등장까지.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분들은 놓칠 수 없는 콘텐츠들이 기다리고 있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토론과 예술적 표현이 가득 담겼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질문을 남기고 싶나요?

전시의 마지막은 둥둥 떠오르는 조그마한 녹색 픽셀들이 장식합니다. 각각의 픽셀은 다양한 사람들의 올해에 대한 회고와 키워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상입니다. 새로운 픽셀을 터치할 때마다 다채로운 상상과 생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앞선 전시와 토크, 퍼포먼스를 통해 접한 감상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도 질문해볼 수 있죠. 올해는 어땠을까? 내가 살아갈 세상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요?




온라인이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미래에 대한 전시

지금도 저는 시간이 날 때 제로원 페이지에 들러 전시회를 감상 중입니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만 감상 가능한 기존의 전시회에서 벗어난 온라인 전시회여서 가능하죠. 오히려 온라인이기에 예술가들이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관객도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전시"라는 콘텐츠가 어떻게 진화할지, 제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도 더 다양하게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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