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의 한 끼
검은 나무 또는 황금나무라고 부르지만
햇빛을 가리는 어두운 나무는 황금나무라 불릴 자격이 없다.
사치를 누리는 나무는 언뜻 아름다워 보일지는 모르나, 하늘이 이들을 내려다보면 그저 어두울 뿐이다.
아름답다, 황홀하다, 눈부시다.
그러나 정작 내가 슬플 땐 알아봐 주지 않는다.
그런 그들은 내 눈을 어지럽게 한다.
쉼 없이 더욱 빛을 낸다.
때로는 유혹을 한다.
나는 하늘을 보고 싶었지만,
그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그러다 잠시 동안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빠진다.
'화려함이 아닌 가족의 품 같은 하늘색 빛이 담긴 소소하면서도 소중한 물 한 모금을 상상해 본다'
- 민병인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