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정식 스낵
오오...오. 마이 베이비
분주함으로 가득한 엄마의 아침에 크나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집 앞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열매가 다 익어 이층 파티오에 떨어져 있거나 대문을 덮는 지붕에 떨어져 있을 때이다. 메(베트남어: 엄마)는 이 열매를 베이비라고 불렀는데 이 열매는 베트남 어로는 사케 (Sa Ke)이고 영문명으로는 Bread Fruit이다. 여기저기서 찾아보니 이 아인 멀베리와 잭 프루트 조상으로 감자 맛이 나는 폭신한 열매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나는 자꾸 이 열매를 보면 두리안이라고 하고 이런 나를 보며 여기 가족들을 몹시 즐거워한다.
어쨌든 이 아리송하게 생긴 아이의 껍질을 까면 키위와 파인애플 같은 단면이 나타난다.
이렇듯 잘 다듬어진 사케 열매는 소금을 탄 물에 깨끗이 세 번 정도 씻는다. 껍질을 깍을때 부터 마의 점액 물질 같은 것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칼이며 손이며 다 끈 쩍 끈 쩍 해진다. 손에 딱풀 한통을 다 발라놓은 느낌이랄까. 쩔쩔매는 나를 보고 메 가 주는 것은 바로, 비닐 봉지
그걸 손으로 싹싹 문지르란다. 그럼 괜찮아진다고. 의심으로 가득한 웃는 얼굴로 나는 반신반의하며 비닐 봉지를 비벼 대기 시작했다. 결과는, 거짓말처럼 나의 손은 좋은 비누에 손을 씻고 바람 드라이어로 방금 말린 손처럼 보송보송 해 져 있었다.
소금물로 잘 씻는 사케 열매를 한 시간 정도 물을 빼준다.
소금물에 담가 놓는 이유는 변색을 방지함과 동시에 벌레로부터 손상을 받은 부분의 감염 등을 막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물이 잘 빠진 사케를 기름에 튀겨 주기만 하면 베트남 가정식 스낵 사케 칩이 완성된다.
앞뒤를 잘 뒤집어 가며 5-6분 정도 튀겨 주면 된다.
기름을 빼준 칩은 베트남 핫소스랑 같이 곁들이면 훌륭한 간식거리가 된다. 사케 칩은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 중 3위안에 드는 음식이지만 레스토랑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실제 마켓에서도 사케는 꽤 비싼 열매이고 잘 나오지 않는 열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맛을 표현하자면, 감자의 포근함과 고구마의 달콤함이 같이 느껴지면서 파인애플의 찢기는 질감이 있는 그런 맛. 바닥을 보일 때까지 계속 손이 가는 이것은 베트남 가정식 최고의 스낵이 아닐까.
남은 사케는 닭고기를 넣어 카레를 해 먹었다. 이것 또한 일품이니 다음에는 베트남 가정식 카레를 올려야겠다.
Yogree는 이것저것 하는 것 좋아하는 문어 성질의 유목민으로 뉴욕, 밴쿠버, 한국, 호찌민을 나누어 살고 있습니다. 호찌민에서는 떡 만들고 교육, 커피 관련 업종으로 먼 나라 미인으로 활동 중입니다. 2017년 여름은 호찌민과 한국에 거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