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와 업무
다른 팀에 있는 회사 동료가 나에게 고민 상담을 했다.
그녀 팀에 그녀와 동일한 연차, 나이 MD가 새로 입사했다.
신입 MD를 뽑은 이유는 그녀가 하고 있는 프로모션에서 빅프로모션 외 상시, 시즌 이벤트를 할 사람으로 채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인원 충원이 되면 CX, 리텐션, 그로스해킹, 데이터 관리 쪽으로 업무를 확장하려고 했다.
신입 MD 강점은 카페 24를 다룰 줄 안다. 프로그램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돼서 뽑힌 것 같았다. 입사 한지 한 달 조금 넘은 시점에부터 신입 MD 말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와 사이에서도 좋지는 않았다.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신입 MD에게 일을 주는데 신입은 하지 않고 2차 3차까지 이야기해야 그제야 어렵다, 복잡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입 MD를 뽑은 이유는 그녀의 일을 가져가고, 그녀는 다른 추가적인 업무를 하기 위함인데 오히려 상황이 그녀에게는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그녀의 팀장에게 말했지만 딱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심각하게 퇴사까지 고려하며
나에게 고민 상담을 했다.
그녀가 생각한 내용은
팀장 한데 말해서 신입 MD 온보딩을 종료시켜
달라고 하고
1. 다시 그녀 혼자 일을 한다.
2. 사람을 다시 뽑는다, 고 연차는 싫은데 동일한 연차를 뽑으면 또 이런 일이 발생할까 봐 두렵다고 한다.
어떤 포지션의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했다.
나의 대답은
그녀 보다 1~2년 정도 어린 연차를 뽑고, 그녀와 동일한 업무를 시키라는 것이다.
그럼 새로 온 사람은 본인 연차보다 살짝 높은 일을 하면서 성취감도 있을 거고, 수직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교통정리는 된다.
만약에 혼자서 일 해야 한다면,
다시 쳐내는 일만 해야 하는데 그럼 업무로서 발전이 없으니 직무로써 일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덧붙여 이야기도 해주었다.
OO님, 일은 매일 하는 우리가 엑셀 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그 연차에 맞는 직무가 있기도 해, 나로 예를 들면 이제 팀장 직급이 되었잖아, 그럼 팀 매출 달성 하는 업무도 하지만 팀장이라는 직급으로 써 팀원들이 일의 성과를 더 잘 내기 위해 어려운 점을 해결해 주거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도 나의 직무로서 하나의 일이야.
그래서 OO님, 신입이 그만두고 사람을 뽑는다고 했을 때, 단지 지금 하는 업무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업무뿐만 아니라 OO님의 연차 직무 기준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
만약 저연차를 뽑는다면, 저연차도 챙겨야 하고 본인 업무도 해야 하잖아. 그러면 동일한 시간 내에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 프로세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지. 이건 유관부서와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업무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야.
팀장 직급이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만약 OO님 보다 어린 친구를 관리한다면 파트장의 직무가 생기는 거기도 하니 이런 것도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회사 '일' 업무에 갇혀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연차 맞는 직무를 어떻게 더 키울 것 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 업무는 많이 하면 늘어. 이직 시장에서 크게 경쟁력이 있지는 않지만 직무를 기준으로 일의 역량을 키우면 이직 시장에서 아주 큰 경쟁력이 생겨. 이걸 기준으로 다음에 어떤 사람이 필요 한지, 아니면 내가 사람이 필요가 없는지 잘 생각해 봐.
그녀는 알겠다고 끄덕였고,
아직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다.
이 글을 작성한 이유는
회사에서 '일'은 업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이때 직무로서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경력으로 직급 달았다.' 이런 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주니어가 무슨 직무를 하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주니어 연차에 중소기업은 팀장 직급도 한다. 예전처럼 수직적인 조직이 많이 없어지면서 주임 > 대리 > 과장되어야 팀장 하는 시대는 이제 많이 지나간 것 같다.
그러니, 혹 지금 내가 회사에 일이 적응되어 일을 조절이 가능하다면 지금 내 연차 '직무' 기반으로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직무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포지션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업무는 업의 본질을 찾아서 성과를 낼 것인가 질문해야 한다. 직무는 자리에 맞는 사람이 앉아야 하고 업무는 소질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직무는 자신의 일과 다른 사람의 일을 서로 맞춰나가는 것이라면 업무는 자신의 다른 일과 비교해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것.
< 출처 : https://brunch.co.kr/@yooncohg/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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