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긴 하나 보다. 매트에 떨어지는 땀의 양이 확실히 줄었다. 여름을 좋아하는 나로선 계절의 변화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시원해진 아침바람 덕에 기분이 상쾌하다.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하고 나서 후굴 연습을 하고 있다. 벽에 손을 짚거나, 선생님이 앞에서 잡아주기도 한다. 평생 앞으로만 숙였던 몸을 반대로 접으려니, 몸이 비명을 지르며 맹렬히 저항하는 것 같다. 간단하지 않다. 다리는 아래로 힘을 주고, 허벅지 안쪽은 조이며, 등을 둥글게 말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내려갈수록 숨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허리가 아프다기보다는, 숨이 막혀서 원래 자세로 돌아오곤 한다. 마치 숨이 통하는 공간이 자극받는 듯하다.
허리에 힘을 빼거나, 등을 더욱 둥글게 말거나, 가슴을 활짝 피거나 해서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고 선생님이 말해 주었다.
어디인가?
그 위치가?
그 장소가?
당분간은 계속 그 곳을 찾기 위한 여정이 계속 될 것 같다.
요가링을 구입해 연습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르샤아사나는 15호흡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날은 25호흡을 했다. 다리 끝은 계속 흔들렸지만, 전보다는 안정된 자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