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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8. 2024

닭강정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이병헌, 영화평, 영화

닭강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병헌 감독이 하고 싶은거 다 한 듯! 



짱구부터 괴짜가족까지, 한국 영화 역사상 괴랄함의 끝판왕으로 개봉했을 땐 논란의 중심에 있다가 지금은 가장 독특한 영화로 재평가 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다세포 소녀까지도 정말 유쾌하고 즐겁게 봤던 나다. 종종 이런 매니악적 취향이 드러나는 내게 #닭강정 은 오랜만에 만난 괴랄한 기쁨을 줄만한 친구였다. 당연히 기대했고 당연히 볼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스물, #극한직업, #멜로가체질 등 쫄깃한 대사빨와 엇박자 코메디의 대가 이병헌 감독의 작품 아닌가?



넷플릭스를 필두로 영화 감독이나 드라마 PD가 OTT와 만나서 흥행 부담감 떨치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갈데까지 가면서 원없이 만들어보는 일이 많은데, 이번 닭강정도 마찬가지 같다. #이병헌 감독이 그동안 만들어보고 싶었던 병맛 코메디를 대중 관객 배려없이 원없이 만든 느낌이다. 기대한만큼 황당했고, 기대한만큼 어이가 없었고, 기대한만큼 괴랄하고, 그래서 기대한만큼 재미있었다. 하지만...



원작처럼 만화라면 모를까, 시리즈로 만들만큼의 긴 시간 독특한 에너지를 유지하며 끌고가기엔 확실히 무리였던 것 같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회차당 시간도 짧고 회차도 적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이야기와 캐릭터가 재미를 줄 수 있는 한계 시간을 넘어섰다. 지금 분량의 절반 정도로 영화나 4~5회차 정도로 찰지게 만들었으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닭강정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그게 재미를 줄 때까지만 시리즈가 힘을 발휘하고 그게 반복이 길어지면 급격히 재미가 없어지는게 이런 류 콘텐츠의 특징이다. 결국 중반 이후 에너지가 확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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