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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13. 2024

더 인플루언서

넷플릭스, 인플루언서, 예능, 방송평, 리뷰, OTT, 서바이벌


더 인플루언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로 제목 그대로다. 인플루언서 77인이 펼치는 소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관종들의 전쟁'이라 꽤나 자극적일 줄 알았다. 허세로 치면 '쇼 미 더 머니' 시리즈를 훨씬 능가하고, 미션 수행과 생존을 위해 '솔로지옥' 시리즈 보다도 시청자들의 본능을 직접적으로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각자의 욕망 충족을 위해 '피의 게임' 시리즈가 우스울 정도로 음모와 배신이 판을 칠 줄 알았다. 그런데...


#더인플루언서 는 온갖 자극적인 소재를 모두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참 착하고 순하게 진행되서 솔직히 살짝 당황하기는 했다.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충분히 몰입감 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는 예능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단지 기대한 바와 많이 다르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 3편이 더 공개되어 마무리 지어져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가장 단편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 초반부 77인의 인플루언서들이 펼치는 첫번째 미션 중에 있었다. 서로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미션이었는데, 중간에 자기 어필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자기 어필하러 올라가면 여지없이 비호감으로 다른 인플루언서들에게 '싫어요' 폭격을 당한다. 관종끼리 모여있고 관종이 인플루언서로서 기본 자질인데, 정작 자기가 주목 받는 거 빼고는 남이 주목 받고자 하는 활동은 싫어한다. '나도 관종이고 너도 관종이지만 나대는 너는 정말 싫다!'는 아이러니에서 그야말로 빵 터졌다.


오늘 남아있는 3개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된다. 나머지도 모두 정주행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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