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어릴 적부터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던
나는
언제부턴가
정신적인 성장이 정체되었다고 느낀다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기를 피하며
단순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
즐거운 예능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온갖 영상이 쏟아져 나오는 유튜브
살짝 지루해져도 멈추지 않는 게임
이렇게
하루하루를
외부의 소리에 밀어 넣고 있는
나
그렇게 오늘 하루도 피곤했다며
나와의 얘기를 피하고 자러 가는
나
오늘만큼은
다른 얘기는 다 제쳐두더라도
제발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내면의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미안해
내가 자꾸 피해서
우리
앞으로는
대화 자주 나누자
사랑해
그리고
잘 부탁해
2022. 3. 21. 오후 6:10
이제는 게임도 지루해지며
더 이상 피할 핑계가 없어
마주하게 된 내면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