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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다올 Apr 18. 2023

아이러니한 아빠의 사생활


우리 아빠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식구 네 명 중 가장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바로 아빠다. 하지만 누구보다 외국을 많이 다녀온 사람도 아빠다. 아이러니다. 아빠 덕분에 얼마간 미국에서 유치원 다다. 아빠는 미국 외에도 중국, 홍콩, 러시아 출장을 다니셨다. 해외연수로 유럽도 다녀오셨다. 이 모든 해외 경험이 아빠가 무척이나 갈구하셨던 게 아니고 어쩌다 일 때문에, 어쩌다 기회가 되어 가셨다.


60대의 아빠를 보면 더 재밌다. 아빠는 종종 친구분들과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여행을 가신다. 생각나는 것으론 괴산을 다녀오셨고 춘천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셨다. 엊그제는 벌교에 있는 아빠 친구네 펜션으로 여행을 다녀오셨다. 오는 길에 전주, 임실도 들렀다고 하신다. 아빠는 누구보다 구석에 앉아 책 읽고 메모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신다. 하지만 아빠의 성향과 다르게 아빠를 바깥세상으로 이끄는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어쩌다 해외, 어쩌다 여행. 우리 가족 중 여행을 가장 즐기는 듯 보인다. 쉬는 날에도 혼자 무언가를 하면서 늘 바쁜 아빠. 우리 엄마도 아빠도 자신만의 즐거움이 있는 황혼의 삶을 보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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