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의 터치패드와 매직 마우스, 일반 휠 마우스의 사용성에 대한 생각
먼저 맥의 터치패드는 face 자체를 손가락을 통해 실제 물체처럼 움직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실제 사물을 만지고 이동시키는 듯한 사용자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맥의 디스플레이 화면은 사용자의 행동방향과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 (우리가 긴 종이의 아랫부분을 보기 위해 종이를 위로 끌어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터치패드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아마 거의 동시에 출시된 매직 마우스에 휠을 없앤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결국 터치패드의 좋은 사용자 경험은 트랙패드라는 새로운 제품의 생산과 연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간략하게 애플 마우스들을 살펴보자. 애플 마우스 중 우리가 알고 있는 휠 형태의 마우스는 2005년도에 나온 마이티 마우스이다. 이후 2009년도에 매직 마우스가 나오면서 휠 형태를 없애버렸고, 바로 다음 해인 2010년에 애플 매직 트랙패드가 등장하게 되었다. (매직 마우스는 뛰어난 기능과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스크롤 버튼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매직 트랙패드의 등장은 아마 매직 마우스의 부족한 정교함을 채워주었다고 생각한다. 손가락으로 넓은 면적에 다양한 행위를 통해 애플의 패드는 뛰어난 기능과 더불어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디지털 기반의 화면과 기능 자체를 아날로그적인 행위로 제어함으로써 표현 모델이 멘탈 모델에 아주 근접하게 잘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한다.
구현 모델 : 개발에서 구현하는 기능들
멘탈 모델 : 사용자가 제품을 이해하는 방식
표현 모델 : 가면을 통해 제품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
-용어는 about face4를 참고하였습니다
도널드 노먼은 표현 모델을 디자이너 모델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현재 일반적인 마우스의 형태인 좌우 클릭, 휠의 인터페이스를 지닌 마우스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휠마우스의 휠은 이름 그대로 바퀴의 face를 가지고 있다. 사용자가 아래로 쓸어내리면 바퀴도 아래로 내려가는 인터페이스 그대로 디스플레이에서도 동작한다. 즉 사용자가 아래로 내리면 화면도 아래로 내려간다. 이 또한 표현 모델과 멘탈 모델이 유사하도록 잘 디자인되었다.
간략하게 휠 마우스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휠 마우스는 1995년 마우스 시스템즈사에서 만든 '프로아지오'로 최초 등장하였다. 하지만 마우스 시스템즈사의 프로아지오는 인정받지 못하였고, 이 휠의 뛰어난 가능성을 인정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인테릴마우스로 대중들에게 소개되었다. 이 휠 마우스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마우스의 역사는 구현 모델에 가까움으로 생략하겠다. (마우스 역사 참고 : http://www.itworld.co.kr/print/79423)
결론적으로 FACE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이 유도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평평한 면자체를 내리고 올리는 행위는 표면을 움직였을 때의 행동과 인지를 유도하고, 바퀴의 형상인 휠은 굴리는 방향과 돌아가는 방향이 일치하기에 같은 방향의 행동과 인지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흥미롭게도 오랫동안 사용한 인터페이스라고 할 지라도 face에 따라 다른 행동습관을 유도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행동 반응들을 다른 곳에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좋은 사용자 경험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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