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디지털 통화의 이름은 DCEP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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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P는 '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의 약자로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의 무창춘(穆长春) 소장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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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DCEP'를 시작으로 '암호화폐' 세상이 시작된 걸까? 드디어 중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대외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걸까? 아쉽지만 시간이 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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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DCEP는 흔히 이야기하는 암호화폐와는 거리가 있다. 본질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차이가 전혀 없다. 물리적인 존재 형태만 다르다.
DCEP와 리브라를 비교하는 이야기도 꽤 있다.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다. 결론적으로 둘은 탄생 배경과 목적이 다르다. DCEP의 가치는 리브라와 달리 오로지 위안화 한 곳에 패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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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DCEP는 '무제한법화(unlimited legal tender)'의 성격을 갖는다. 무제한법화란 금액에 제한 없이 강제 통용되는 법정 화폐를 가리킨다. 중국 내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거부할 수 없듯 DCEP를 이용한 결제 역시 거부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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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DCEP를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계좌 개설이 필요 없다. 인터넷도 필요 없다. 발표에 의하면 스마트 폰에 DCEP 월렛만 설치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P2P 거래의 경우 별도의 계좌 이체 없이 두 개의 스마트폰을 맞대는 것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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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DCEP의 가치와 안정성은 중국 정부가 보증한다. 중국 정부는 '정부의 화폐 가치 보증'이 기타 암호화폐와 차이점이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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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요약하면, DCEP는 중국 중앙은행이 가치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무제한법화의 성격을 띤 디지털 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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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DCEP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자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망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멋진 일이면서도 동시에 꽤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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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안화가 디지털화될 경우 몇 가지 상상이 가능하다. 내가 정부라면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그것도 엄청난 권한과 통제 욕망을 가진 정부라면? 민감한 이야기는 오프라인에서만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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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DCEP는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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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캐릭터일 뿐 DCEP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