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클래식 통화정책의 이해
2020년 6월 1일 이더리움 클래식 네트워크는 피닉스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번 하드포크를 통해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일치되었다.
이번 하드포크를 통해 두 프로젝트는 기술적인 동일성을 갖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 간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오늘은 그중 이더리움 클래식의 통화정책(Monetary Policy)’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2014년부터 2105년 중반까지 약 일 년 반 동안 프로젝트 개발과 배포를 위해 약 6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당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하나의 체인이었다. 이 기간 재단(핵심개발자집단)은 프로젝트의 설립자, 개발자, 생태계 조력자를 위해 약 1,200만 개의 토큰을 발행했다.
2016년 7월 30일 이더리움 제네시스 블록 생성 당시의 발행량은 약 72,000,000개로 이전까지 공개적인 채굴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 채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The DAO’ 사건을 기점으로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이 갈라지기 전, 이더리움 클래식에는 발행 제한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더리움과의 분리 이후인 2017년 12월 11일 이더리움 클래식 생태계는 전반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방안을 발표했디. 이에따라, 이더리움 클래식은 매 5,000,000블록마다 새로운 ‘시대’로 접어 들며 채굴 보상 역시 시대에 따라 감소하는 통화 정책이 수립되었다.
이더리움 클래식의 평균 블록생성 시간 '15초'를 고려하면 한 시대인 '5,000,000블록'은 약 '2.38년'의 주기를 갖게 된다.
첫 번째 시대
통화 정책에 따라 초기 5,000,000까지의 블록에서는 블록생성 시 5 ETC의 보상이 지급되었다. 또한, 최대 2개로 제한된 엉클블록(Uncle Block)은 4.375 ETC의 보상을 받았으며, 채굴자가 엉클블록을 추가할 경우 0.15625 ETC의 추가 보상을 받았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블록 생성 시 최대 14.0625ETC가 발행된다.
채굴 보상 5ETC + 엉클블록 보상(4.375x2) + 엉클블록 추가에 대한 보상(0.15625x2) = 14.0625ETC
이더리움 클래식의 첫 번째 시대는 2017년 12월 11일 종료되었다. 첫 번쩨 시대의 이더리움 클래식의 총발행량은 사전 채굴 72,009,990 ETC, 블록생성 보상 25,000,000 ETC, 엉클블록 생성 및 추가에 대한 보상 1,481,780ETC를 포함하여 총 98,491,770 ETC였다. 이 기간의 평균 인플레이션은 약 14.08%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시대
두 번째 시대는 5,000,0001~10,000,000블록으로 2020년 3월 15일을 전후로 종료되었다. 이 기간 블록생성에 대한 보상은 5ETC에서 4ETC로, 엉클블록 생성과 추가에 대한 보상은 0.125ETC로 줄어들었다.
두 번째 시대의 엉클블록의 생성 비율은 약 5.4%였으며, 첫 번째 시대에서 발행된 98,491,770ETC와 블록생성 보상 20,000,000ETC, 엉클블록 보상 67,500ETC를 포함해 약 118,559,270ETC가 발행되었다. 이 기간의 평균 인플레이션 약 8.12%를 기록했다.
세번째 시대 이후
세 번째 시대를 시작으로 모든 블록 생성의 보상은 20% 감소하였다. 즉 10,000,001블록을 시작으로 새로운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은 3.20ETC로 감소했으며, 다음 시대인 15,000,001블록부터는 2.56ETC로 다시 감소가 된다. 역시나 최대 2개로 제한된 엉클블록 추가에 대한 보상 역시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
이더리움 클래식 시대는 총 51개로 2015년 제네시스 블록에서 시작되어 2136년 총 121년의 시간 동안 진행된다. 각 시대의 기준은 매 5,000,000블록으로 약 2.38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위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이더리움 클래식의 연간 인플레이션 비율은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하락한다. 2025년에서 2036년 사이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약 4%에서 1% 미만으로 하락하며, 2033년인 33번째 시대에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비율은 0%에 수렴한다.
25번째 시대에 들어서면 이더리움 클래식의 발행량은 최대 발행량인 199,000,000ETC에 매우 가까운 198,355,440ETC가 된다. 이후 약 2136년 51번째 시대인 255,000,000블록에 도달하는 62년 동안 겨우 472,398ETC만 발행되게 된다.
매우 극단적이고 발생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채굴자가 모든 블록마다 2개의 엉클블록을 계속 추가할 경우 이더리움 클래식의 최대 발행량은 211,000,000ETC가 된다. 이러한 발행 모델은 비트코인과 유사하며, 이때 이더리움 클래식의 최대 발행량은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의 10배인 21,000,000ETC가 된다.
작업증명(PoW) 방식의 블록체인은 프로토콜에 의해 설정된 목표 값 이하의 해시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 채굴자에게 블록생성 권한과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 방식의 채굴은 하나 이상의 유효 블록이 동시에 생성되어 네트워크에 전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긴 체인에 소속되지 못한 블록은 고아블록(Orphan Block)으로 네트워크상에서 버려지게 되며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비트코인보다 빠른 블록 생성 속도를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동시에 여러 개의 유효 블록이 중복으로 생성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중복 블록 생성으로 인한 자원 낭비 방지와 안정적인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유효성은 통과되었지만, 최종 블록으로 인정받지 못한 블록에 일정한 보상을 제공한다. 이렇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 버려지는 고아블록을 이더리움 클래식에서는 엉클블록(Uncle Block)이라 부른다.
새로운 블록 생성자는 엉클블록을 네트워크에 포함시킬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 네트워크는 블록 생성자에게 엉클블록의 추가를 장려하기 위해 엉클블록 추가에 대한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엉클블록 추가에 대한 보상은 1세대 0.15625 ETC에서 2세대 0.125ETC로 감소했으며, 3세대부터는 블록생성 보상 비율 감소에 따라 함께 줄어든다.
이더리움 클래식 네트워크는 총발행량을 제한하기 위해 블록당 추가할 수 있는 엉클블록의 숫자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엉클블록에 대한 보상 역시 시대에 따라 점차 감소하게 된다.
엉클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은 시대별로 차이가 있다. 1세대 당시 엉클블록의 생성 보상은 4.375ETC였으며, 2세대에 들어 0.125개로 감소하였다. 이후 감산기마다 20%의 보상 감소가 발행한다.
엉클블록의 생성 빈도란 특정 시기에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엉클블록의 비율을 가리킨다. 예를 들에 1세대에 100개의 블록 중 6개의 엉클블록이 발생했다면 엉클블록의 생성 비율은 6%가 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00개의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은 500ETC(5x100)가 되며, 채굴자는 6개의 엉클블록을 추가한 대가로 0.9375ETC(0.15625x6)를 추가로 보상받게 된다.
또한, 엉클블록의 생성자는 26.25ETC(4.375x6)의 보상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100개의 블록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총 527.1875ETC가 발행된 것이다.
현재 ECIP-1017의 통화정책에 따르면 이더리움 클래식의 엉클블록 생성 빈도는 평균 5.4%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ETC의 통화정책은 비트코인을 따르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이더리움의 블록생성 보상은 제3시대를 시작으로 시대별 20%의 감산이 진행된다. 엉클블록 생성, 엉클블록 추가에 대한 보상 역시 감산기의 감산비율을 따른다.
만약 엉클블록의 생성빈도가 5.4% 정도로 유지될 경우 ETC의 총발행량은 199,000,000ETC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채굴자가 모든 블록에 2개의 엉클블록을 추가할 경우 ETC의 최종 발행량은 211,000,000ETC가 된다.
위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이더리움 클래식의 누적 발행량과 연간 인플레이션 발생은 비트코인과 매우 닮았으며, 역시나 안정적이고 신뢰를 최소화한 경제 모델을 따르고 있다.
정부 또는 중앙은행인 관리하는 현대의 통화 정책은 특정 소수의 주관성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통화 정책은 역사적으로 우리 재산의 가치와 권리를 계속해서 희석해 왔다.
무분별한 통화정책 속에서 탄생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의 경제 모델을 따르는 이더리움 클래식은 알고리즘에 의한 기계적인 통화 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통화의 무분별한 발행을 제안하고 통화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