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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거 Dec 20. 2024

#3. 우연과 타이밍이 겹쳐 서울행

안 될 일은 안되고 될 일은 된다.

꼭 한번은 정리하고 싶었던 커리어에 대한 일대기를 큰 맘 먹고 쓰기 시작했는데, 두 개의 글만에 중단 된게 3년 전이다. 아무래도 굉장히 개인적인 글이면서 일이 얽혀있다보니 공개 된 공간에 글을 쓴다는게(아무도 안 보지만) 주저되어 글이 나오지 않았다. 이 글도 쓰다가 중단 된 상태로 3년을 잠자고 있는 중이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거에 대한 부담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고 다시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근래에 들어오면 다시 부담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차곡차곡 기록하자. 그럼 다시 시작해보자.


지난번에 말하다가 다음에 적겠다고 했던(그리고 3년이 지난) "계획하지 않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신기할만큼 상황이 잘 풀려 방황을 끝낼 수 있게 되었다."의 이야기를 짧게 해보려고 한다.




1. 인생은 타이밍


2019년 5월이었다. 그때 프리랜서 강사로 일한지 일년정도 되었을 때였고 불규칙적인 생활과 수입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이제는 대구를 떠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다만 생각만 앞설 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오래 알고 지낸 동생의 카톡을 하나 받았다. 인재 추천을 부탁 받았는데 내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지원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내용이었고 표류하던 시기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었고 서류 전형, 과제 전형, 면접을 거쳐 덜컥 합격하게 되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신기했다. 분명 표류하던 그때가 아니었으면 나는 지원조차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합격했다고 서울로 가는 결정을 그렇게 쉽게 하진 않았을 수도 있다. 근데 뭔가 물 흐르듯이 결정되었다고 할까? 말 그대로 타이밍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2. 될 일은 된다.


조금 더 얘기하자면 과제도 그렇다. 과제 제출 당일까지 시작도 안했는데 친구와 저녁 약속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늦은 저녁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들고 싶었는데 추천해준 지인에게 민폐는 끼치지 싫어서 최소한은 하자면서 꾸역꾸역 작성했고, 새벽 늦게야 겨우 제출했었다.


그렇게 제출한 과제였지만, 당시 굉장히 만족스럽게 평가했었고 내 과제를 전사에 공유하기까지 했었다고해서 '그걸 왜...?' 라며 신기해했었다. 부담없이 과제에 임한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창업 교육 사업을 담당하며 관련 이론이 머리에 가득했어서 시장 분석, 가설 설정, 설문 조사, 데이터 분석, 기대 효과 같은 것들이 깔끔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약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였달까?


하여튼 그렇게 여러 우연이 겹쳐 서울행을 결정하게 되었고 합격 통보를 받은 후 2주만에 본격적인 서울살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본격적인 커리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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