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고치려다, 내 삶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왜 참고, 이겨내고, 견디어야 하는 거야?

by So Harmony 소마필라

" 아픈 몸을 고치려다, 내 삶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소마필라 연재의 첫 시작을

나는 이 문장으로 열고 싶다.


이 문장은

내가 이 여정을 시작한 이유이자,

소마필라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한 문장이다.


20대,

의 나는

운동을 하는 이유가 단순했다.


보이는 몸.
남들이 보는 몸.

날씬한 몸,
단단한 몸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의 게으름도 함께 벗어던지고 싶었다.


운동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이었고,
한계를 버티는 일이었고,

그 최고점을 조금씩 밀어 올리는 과정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나의 게으름은

운동의 부지런함을 늘 이겼고,
나는 꾸준히 등록하고 꾸준히 결석하는

운동센터의 착한 기부 천사였다.


그리고


예전도, 지금도,

아마 앞으로도

나의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는
먹는 것이다.


먹는 데 진심인 사람.
그게 나다.

그래서 식단은 늘 나와 가장 먼 이야기였다.


“나는 식단은 못 해.”
“운동으로 해결해야지.”


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운동은 나에게 넘을 수 없는 허들이었다.


다행히 20대의 나는
먹어도 날씬했다.


운동까지 했더라면
단단하게 유지했을 텐데,
날씬하다는 이유로
나는 먹기만 했다.


말캉한 마시멜로 같은 살들이

그때는 참 귀엽게 느껴졌다.


30대,

나는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일이었고,
사람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 일을 통해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자부심이 생겼고,

금전적인 보상은
나를 더 당당하게 만들었다.


명함과 부수적인 혜택들은
나를 한껏 날아오르게 했다.


그런데 딱 하나,
스트레스는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쌓여만 갔다.


그 스트레스는
맛있는 음식과
기분 좋아지는 술로 풀었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잘 참는 사람이다.

참아야 했던 말들,
삼켜야 했던 감정들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과 술로 대신할 수 있었다.


30대 후반,

드디어 먹는 만큼 찌기 시작했다.

몸은 점점 무거워졌고,
스트레스와 식욕은 함께 폭발했다.


그리고


건강에 빨간 신호가 켜졌다.

가장 또렷한 그날의 기억.
2019년 12월, 허리가 아팠던 그날이다.

열심히 살아온 몸과 마음이
“이제 좀 쉬고 싶다”

처음으로 크게 외친 순간이었다.


삐뽀, 삐이~~~뽀오~~~~~~~.



40대,

나는 결국 통증을 통해
몸과 마음의 신호를 받기 시작했다.


통증은 잠을 방해했고,

잠을 못 자면

더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찾게 되었다.

병원을 자주 찾게 되었고,


시간과 비용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쌓였다.


그래서 다시 음식과 술.

완벽한 악순환이었다.


그때 문득 이 질문이 떠올랐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정말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
“이렇게 계속 반복해야 할까?”



코로나, 그리고 뜻밖의 기회


코로나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달리던

나의 삶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었다.


시간은 느려졌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회복’ 쪽으로 향했다.


여유가 생긴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운동을 떠올렸다.


이번에는
보이는 몸이 아니라
아픈 몸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대일 재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처음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만나면서

나는 필라테스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운동은 더 이상

보여주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내가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다 이런 질문이 들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왜 허리는 늘 불편할까?”


“참으면서 하는 운동이
정말 몸에 좋은 걸까?”


그 질문은 나의 운동 방식을 바꾸었다.

강하게 가 아니라, 부드럽게.
버티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움직이는 방향으로.



필라테스, 그리고 소마틱스


코로나 시기에 처음으로 깊이 몰입하게 된 필라테스.

그리고 운동을 ‘움직임’으로 바라보게 해 준 소마틱스.


그 경험들과 배움 속에서
내 몸이 실제로 느낀 움직임들.


이제 나는
그 움직임을 쉽게 정리해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졌다.


아직 부족하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배워야 하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어차피 배움에는 끝이 없고,
경험에도 끝이 없으니까.


나는
화려한 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
대단한 운동 지도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옆집 언니 동생처럼,
친구처럼,
동네 아는 아줌마처럼

편하게 손 내밀고 싶다.


조화로운 이 움직임을 함께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시작한다.


소마필라.
그 움직임의 여정.

봄날의 햇살처럼
조용히 스며들어
몸과 마음이 함께 편안해지는
일상을 선물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가 아니라,
나를 아는 사람들부터.


그래서 나는 지도자라기보다
기획가이고, 예술가이다.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쌓아온 지식 위에

나의 경험과 내가 직접 지나온 시간을 살포시 더해
움직임을 기획하고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사람.


소마필라는 그런 움직임이 될 것이다.


길은 분명 하나지만, 과정은 구불구불할 것이다.

잠시 쉬고,
옆길로 새고,
앉아서 놀기도 하겠지만

본질만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

느리게,
부드럽게,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움직임으로
편안한 일상을 찾아가는
선물 같은 시간.


그렇게 한 번 해보자.
하나하나 기록해 보자.


나를 믿고,
나를 지지하면서.


시작한다.

나의 소마필라 기록을.




**소마필라는 쏘, 하모니의 움직임 여정이며, 치료의 목적은 없습니다.

소마틱스와 필라테스의 많은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많이 부족하고 어설퍼 보일 수 있는 소마필라의 성장기일텐데,

하루하루 쌓여가는 저의 열정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