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갔던 날.
좀 그때가 그립다. 그렇게도 나를 힘들게 했던 나날들. 여름에 많이 들 간다고, 겨울에 무모하게 갔어도
그때가 그립다. 정말이지 그만둘까 수없이 생각했다. 또한 여기서 사단이 날까 두려웠다.
한번 시작된 두려운 마음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다시 그곳이 생각나는 건, 도전에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처음 계획했던 풀코스가 아닌 110km마저도 나에게는 너무나 큰 경험이었다.
박 배낭을 메고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탄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었지만 이 경험으로 장비의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
풀코스의 마음을 접고 케브네카이세로 가던 길
스페인 그룹과 함께 이동했다.
싱이에서 트레커들은 함께 이동하라고 했다.
날씨 변덕이 심해 생전 처음으로 화이트 아웃도 경험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내년 2월에 갈수만 있다면 재정비해서 가고 싶다.
다시 또 걷고 싶다. 그곳은 거기에 있고, 다시 간다면 나만 변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