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예인 Apr 07. 2022

2강. 사건과 인물_(2)인물의 특성

The RED : 김영하 작가의 내 안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쓰는 법

안녕하세요.

*The RED : 김영하 작가의 내 안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쓰는 법

강의를 듣고, 요약정리하고 있습니다.

본강. 숨은 이야기를 찾아 쓰는 법에서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고쳐쓰기까지
1강. 픽션의 힘 : 이야기는 힘이 세다
2강. 사건과 인물
3강. 플롯의 구성 : 정보의 배분과 욕망
4강. 고쳐쓰기, 그리고 인생이라는 이야기 (수정, 보완, 그리고 완성)
2강. 사건과 인물
2.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인물'


(1) 인물의 특성 


"글을 써보세요." 라고 하면 글쓴이가 가장먼저 떠올리게 되는 인물은 '나'와 비슷한 사람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소설이나 이야기를 쓰라고 하면 보통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떠올립니다. 자기가 잘 아는 영역에서 출발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인물에게 '특성'을 부여해야합니다. 한예종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를 떠올려보면, 학생에게 주인공이 누군지 물었을 때 '평범한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평범하냐고 물으니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그런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특별합니다. 우리가 모를 뿐 모두가 이상한 점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창작자로서의 의무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아주 평범해 보일지라도, 스스로는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말하지 못한 특성, 남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자신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부끄러운 점이든 아니면 쑥쓰러워서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한 본인만의 장점이든 말이죠.


사람들은 '인물'이 구체적인 특성을 갖고 있을 때 그 인물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특성이 있을 때 한 인물이 더욱 입체적이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러가서 인물이 등장했을 때 평범한 주인공이 나오면 '저 사람이 무엇을 숨기고 있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주인공이 특별한 점을 갖고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인물이 아무리 평범해보여도 그 뒤에는 평범하지 않은 속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물에게 구체적인 특성을부여해 줘야합니다.

앙케이트, 취업면접을 하듯이 그 주인공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취미가 뭐죠? 어떤 걸 좋아할까? 여자인가 남자인가? 나이는 많은가 적은가? 몇년생인가? 무슨띠인가?  mbti검사를 하면 뭐가 나올까? mbti를 정하면 해당 유형에 따른 성격 특성이 인터넷에 많이 정리되어있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가져와 써도됩니다. 키는 얼마나 큰지 작은지? 키가 작다면or크다면 그것 때문에 겪은일은 무엇인지? 체중은 몇키로 인지? 스포츠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야구를 좋아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걸 좋아하는지?


야구를 하는 걸 좋아한다면 직장 야구단에 가입되어 있어서 야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배트를 집에 전시 해 놓고, 야구 유니폼을 자주 입고 다닌다면 그 사람에게 캐릭터가 생기죠. 캐릭터를 만들 때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충분하지 않고 야구를 어느정도 좋아하는지 측정해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집 벽면에 야구배트나 야구선수들 사진을 걸어놓는 등으로 인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특성이 있을 때 인물이 확 살아납니다. 


만약 야구를 직관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집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보는지, 프로야구 클립만 보는 사람이 있고,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는 사람도 있고, 또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지, 한국 프로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다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것을 만들어줘야합니다. 


종교는 무엇인가? 정할 때 불교이고 아침마다 명상을 한다면 아주 정적인 캐릭터로 생각되는데, 거기에 야구경기를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 캐릭터가 아주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흥미로워 집니다.  또 정치적 성향은 어떤가? 진보인가 보수인가, 진보였다 보수가 되었는가 아니면 보수였다가 진보가 되었는가. 이런것들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보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60대 할아버지인데, 진보이고, 60대 할아버지들끼리 모여서 야구를 한다. 그러면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가 나오는 거죠.


고향은 어디인지? 결혼은 했는지? 이혼을 했는지? 성정체성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곳에 사는지? 강북에 사는지 강남에 사는지? 아파트에 사는지 원룸에 사는지? characterizing은 이것만으로도 책 1권을 쓸 수 있을 만큼 아주 방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에 관한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사 보고 나는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까? 연습해 봐도 좋습니다. 


다만 이번 강의에서는 인물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핵심적인 원칙만 얘기하려합니다. 

'인물을 만드는 핵심적인 원칙'은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 꼬니아트 예인이 씀.

작가의 이전글 2강. 사건과 인물_(1)사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