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정수 Jun 30. 2024

포르투갈어로 쓰는 여행기


오늘은 내 생애 네 번째 책이 출간된 특별한 날이다. 총 28명의 작가들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 경험을 담아낸 책 "Destinos e Descobertas" (목적과 발견)의 출판식이 있었다.


작년에 온 가족이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 여행 이야기를 풀어 썼다. 당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딸이 그림일기 대회 본선에 진출하면서 갑자기 출발한 것이다.


몇 년간 보지 못했던 양가 부모님을 뵈었고,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 한국의 풍경과 문화, 가족과의 재회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 감정과 기억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중이라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했다. 매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은 큰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내어 글로 남기는 것은  큰 치유와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책을 손에 쥐고 나니,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한국어 책 두 권과 포르투갈어 책 두 권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 이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고 기쁨이 넘친다.


아직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 읽지 못했지만, 브라질 뿐만 아니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의 글도 있고, 지금도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작가의 글도 담겨 있다. 여행은 목적을 두고 떠나면서 새로운 인생 경험을 발견하게 된다. 그 발견을 이번 책에서 각 작가들이 담담하게, 때로는 가볍게 풀어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조만간 짧지만 e북으로 포르투갈어 요리책도 출간할 계획이고,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수필집도 내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은 가게를 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부족한 잠은 나중에, 아주 나중에 보충하면 된다. 지금 이 순간의 도전과 경험이 나중에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책으로 남을 것임을 알기에, 오늘도 달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라질 학교급식에도 K바람이..손정수 셰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