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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아니 흉기차?

국내 자동차 산업과 시장 경쟁에 대한 짧은 소회

by 최창규 CK

(Disclaimer : 존경하는 박태웅 의장님께서 Facebook에 올리신 포스팅에, 개인적으로 이견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다른 의견의 댓글이나 DM, 오프라인 토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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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은 매우 Competitive 하다.


Tesla는 물론이고 독일 3사나 심지어 Volvo마저도 판매량(Per Capita가 아닌 Absolute Value 기준) 5~6위권에 드는 나라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 판매량은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 4위이고, BMW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전 세계 5위다. 5시리즈 판매량은 세계 1~2위 수준. Volvo 역시 중국,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에 이어 전 세계 6위권이다.


한국인은 일단 집과 차가 중요하다. 역시 존경하는 모카(김한용), 미디어오토(장진택), 모트라인(윤성로) 같은 뛰어난 자동차 전문 유튜버만도 헤아리기 어려운 수준이고 가격 민감도도 높으며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픈되어 있다. (사례 : ‘다나와자동차’)


https://www.marklines.com/en/statistics/flash_sales/automotive-sales-in-korea-by-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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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지난 8월, 한 매체에서 현대·기아차가 미국 본토를 포함하여 글로벌 시장이 한국 대비 Incentive(판매 장려금)는 낮고, ASP(평균 판매 단가)는 높은 사례를 들어 현대·기아차가 ‘제값 받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겠나? 경영학이든 경제학이든 경영전략이든 뭐든 간에, 세상에 제값 받기 전략이란 없다. 소비자의 Willingness to Pay와 경쟁을 고려한 Pricing Stretegy만 존재할 뿐이다. 게다가 한국 차는 기존의 가성비 이미지를 뛰어 넘어 Brand Value마저 손에 넣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9437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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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이야기하면, 한국이 미국보다 자동차 가격이 이제 더 싸졌다는 것. 그만큼 완성차 업체에게 한국은 어려운 시장이다. 불과 5~10년 전만 해도 MBA를 마친 한국인이 미국에서 제네시스를 구매하고 한국으로 선적을 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 판매 가격이 미국 현지 MSRP(권장소비자가격)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 되는 현상은 이제 놀랍지 않다. 미국에서 차를 구매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것이 이득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분명한 역전 현상이다. 이제 한국 소비자는 자국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낮추면 어떻게 되나? 독일 3사나 Tesla는 모두 다 같이 울면서 겨자를 먹어야 한다. 한국에 자동차를 판매하는 Vendor는 박한 마진을 감해야 하는 것이다.


https://www.wardsauto.com/news/archive-wards-re-importers-conspire-to-buy-u-s-hyundai-genesis-to-resell-in-korea-report-contends/772134



참고로,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환율 조정 구매력 평가 기준 한국보다 iPhone을 실질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나라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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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자율주행에 2조를 투자했다고 생각하면 엄청 많아 보이지만, ‘겨우’ 2조다. 20조나 200조도 아니고. 자율주행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그만하면 잘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Waymo, Cruise, Baidu(Apollo)나 Tesla 정도를 제외하면 전세계 자동차 Vendor 중에서 현대차보다 자율주행에서 우월한 기업은 찾기 힘들다. 현재 양산 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 수준(레벨 2~2.5)에서 현대차의 HDA2(고속도로 주행 보조 2)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술 중 하나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를 석권하고 J.D. Power나 World Car Awards 등으로부터 품질 및 신뢰도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국내의 부정적 인식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좀 더 Detail하게 보면 “영원히 안 올 것 같은 2년 뒤”를 동일한 잣대로 Tesla와 Elon Musk에 들이대면 존경에 마지않는 우리 일론 형님은 뭐라고 변명하실까?


https://www.linkedin.com/pulse/mind-blowing-misguided-elon-musks-full-self-driving-promises-torres-pjwjc/



https://www.forbes.com/sites/bradtempleton/2025/07/09/the-deep-story-on-the-waymo-vs-tesla-robotaxi-battle-with-video/


https://www.hyundai.com/worldwide/en/newsroom/detail/hyundai-motor-group-tops-2025-j.d.-power-u.s.-initial-quality-study-0000000974




결론.



나라면, 내 수중에 여윳돈 1억이 있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아니라 현대차에 몰빵할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의 대표 기업이 현대차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어느 기업의 성장에 얼마나 확신이 있느냐는 여윳돈 1억을 넣을 수 있느냐 마느냐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모두 후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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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안이하지도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다만, 우리만 흉기차, Killed In Action이라고 현대·기아차 씹어대면서 모르고 있을 뿐이지 않을까?






[2025-10-12] Yahoo Finance 메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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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inance.yahoo.com/news/why-kia-is-winning-big-in-america-130906209.html


[기아차, 미국 시장 성공 배경 : 성공 공식: 파격 보증 → 스팅어로 성능 입증 → 텔루라이드로 프리미엄 정복 → 브랜드 리뉴얼 + EV 확대 + 미국 생산]


� 2025년 실적

- 9월: 65,000대 판매 (사상 최고, 전년 比 11%↑)

- 3분기: 9% 증가로 또 기록 경신

- 올해 연속 매달 성장 중 (8.9%↑)


� 미국 시장 여정

- 초기 (1993~)

✓ 세피아, 스포티지로 시작

✓ 저가 브랜드 이미지로 고전

✓ 돌파구: 10년/10만 마일 파워트레인 보증 (당시 파격)

- 전환점

✓ 2009: 조지아 공장 설립

✓ 2010: Rap 하는 햄스터 광고 (소울)

✓ 2017: 스팅어 GT로 BMW급 성능 인정


� 게임 체인저: 텔루라이드

- "브랜드를 재정의한 거대한 전환점" - 에릭 왓슨(기아 아메리카 판매 부사장)

✓ 견고한 3열 SUV + 프리미엄 인테리어

✓ AWD 탑재

✓ $37,000 미만 시작 (매우 합리적)

→ 중산층 이상 가정이 기아 수용

→ "차고 점유율" 증가 (텔루라이드 사면 다음 차도 기아)


⚡ EV 전략

- EV9: 텔루라이드 EV버전 (레인지로버 느낌)

- EV6: 스포티한 EV

- 조지아 공장에서 가솔린/하이브리드/EV 상호교환 생산


⚠️ 도전 과제

① 이민 단속 (2025.9)

- 현대-LG 배터리공장서 300명 체포

- 공장 개장 지연

② 기아 챌린지

2021년 이전 차량 도난 취약점 노출

합의금 2억 달러

③ 비노조 전략

비노조 주 공장 설립 → 비용 절감


� 미래 목표

- 글로벌 (2025) : 출하 322만대 (4.1%↑), 매출 4.7%

- 미국 : M/S 5.1% → 6%↑, 판매 7%↑, 신형 텔루라이드 출시 예정, EV 픽업트럭 출시 (연 9만대 목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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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웃고있는 프렌즈 : 10년 넘게 독일 거주 중인 한국인 엔지니어)




[참고 자료]

https://group.mercedes-benz.com/company/news/sales-2024.html

https://mb.cision.com/Main/23604/4174006/3535820.pdf

https://www.yna.co.kr/view/AKR20251010049800003

https://www.worldcarawards.com/files/WCA_History_Year.pdf

https://www.yna.co.kr/view/AKR202510100498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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