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일상] 하드우드 제재목 수량 약식으로 확인하기

 하드우드 제재목은 부피 단위로 거래된다. '재'라는 단위를 사용해 표현하는데, 목재의 전체 부피(mm 단위)를 3240000mm3 으로 나누면 몇 재인지 알 수 있다. 공방에서 목재상에 주문할 땐 이 '재'를 사용하는데, "화이트 오크 100재, 월넛 100재 보내주세요"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물은 100리터를 주문하면 1리터짜리 용기 100개가 배달된다. 백 개의 통을 눈으로 셀 수 있으니 확인이 쉽다. 하지만 목재는 변형이 불가하고 치수도 각기 다르기에 육안으로는 몇 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자가 필요하다. 목재를 받은 후 한 장씩 치수를 재 부피를 계산하면 정확히 몇 재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목재가 모두 같은 크기인 게 아니다. 각기 크기가 다른 제재목이 수십 개 배달되므로 일일이 치수를 잴 순 없다. 그럴 땐 약식으로 확인하면 편하다. 

약식으로 확인하기

 배송 트럭이 오면 목재를 내리기 전에 전체 덩어리의 가로 세로 (폭과 두께) 치수를 측정한다. 그 치수를 가지고 몇 재인지 계산하면 근삿값을 구할 수 있다. 위 사진의 경우 전체 덩어리의 가로(폭) 치수는 960mm, 세로(두께)는 160mm였다. 전체 부피를 구한 뒤 3240000으로 나눠 몇 재인지 구해보면, 

960 x 160 x 2480 / 3240000 = 117 재였다. 

 내가 주문한 건 100 재였고, 공식 견적은 102 재였으니 틀림없이 보내준 것이다. (오히려 더 넉넉히 챙겨준 느낌?) 오래 거래해 온 업체이고 항상 잘 보내주시는 건 알고 있지만, 가끔 정확히 왔나 확인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가 그랬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서로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