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에 쫒기는 관광은 질색인지라 어디를 가더라도 진득하니 동네를 휘적휘적 돌아다니고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치앙마이 한달살이는, 안성맞춤! 여기서 종일 하는거라곤 아침마실, 늦은 오후 마실.
핑강을 끼고 아침산책을 하면 하루가 즐겁다. 그 아침에도 조깅하는 사람도 많고, 그 아침에도 널브러져 있는 걸인도 있고.
몇년새에 도로가 너무 쾌적해졌다싶었는데. 이른아침 산책하며 도로청소를 굉장히 빠르고 세심하게 하는 분들을 봤다, 이 나라도 그렇구나 여러모로.
집에서도 잘 안먹는 아침인데 이상하게 여행만오면 아침을 챙겨먹고 싶어진다.
치앙마이게이트에는 새벽상인들을 위해 아침9시께까지 잠깐 열리는 아침장이 있다. 이곳의 발견도 우연히다. 여행객들에게 아주 유명한 반베이커리를 갔다가, 오픈시간에 맞춰갔음에도 문열기도 전에 줄선 사람들로 인해(졌다 졌어...) 겨우 빵 하나를 건지고 늘상 가던 길이 아니고 새로운 길로 가보다가 발견했다.
다들 손에 뭘 하나씩 들고 나오길래 홀린듯 들아갔고, 좋아하는 찰밥(5밧) 한 덩어리와 팟타이(20밧)를 포장해 나오며 얼마나 신나던지. 짧고굵게 주로 포장해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일반 로컬식당에 비해서도 현저히 저렴했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태국에서는 집에서 밥을 잘안하고 이렇게 포장된 음식을 사먹는 문화가 흔하다고 한다. 그래서 노점식당들도 많고 포장해서 판매하는 곳들도 많은가보다.
뭐든 지역에 대해 더 알게되면 한걸음 더 가까워지고 친근해진다.
최근엔 나름 일기를 쓸만큼 소소한 기쁨도 있었다.
여행지에서도 단골이 될수있다!
나는 과일광답게, 하루 중 가장 많은 저작활동이 과일씹기다. 구아바, 망고, 수박, 파인애플은 거의 아침점심저녁으로 먹어대느나 내 위는 쉴틈이 없고..
날이 더우면 과일가게로 직행이다. 한국사람들이 사랑에 마지않는 땡모반(태국식 수박쥬스)은 여기서 어느정도냐면,
여행초반에 최상의 과일쥬스 가게를 찾느라 매일 다르곳을 갔을때 일이다. 땡모반 하나를 주문했더니 그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