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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Aug 30. 2017

'괜찮아'만 잘해도

남녀는 다르다

'괜찮아'만 잘해도


 남녀는 정말 다르다. 
 서로 다른 태생에 자라온 환경도 다르니 서로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죽하면 화성남자, 금성여자란 말이 당연하게 들리는지 알 것 같다.

 지난 주엔 남녀의 차이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길을 가다 아내가 넘어졌다. 다치지 않을 정도의 넘어짐이라 괜찮은지 묻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넘어지는 모습이 웃겨 혼자 웃고 있는데, 옆에 있는 아들이 엄마에게 이런다.

 "엄마~! 괜찮아?"
 '헉~~~'
 아들한테 선수를 뺏겼다. 평소 이 정도의 웃음은 너그러이 용서하는 아내가 표정이 바뀌었다.

 "당신은 아들한테 배워야겠어요. 이 상황에서는 하준이가 맞는 것 같은데 멀었어."

 뒤늦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상황을 수습하려했지만, 이미 기차는 떠났다. 아들한테 한 방 먹고 아내한테 혼쭐나고 이래저래 모양이 빠졌다. 
 그런 상황을 겪어보니 아내와 여자친구들에게 사용할 필수 단어를 알게 되었다. 어떤 상황이든지 먼저 괜찮냐를 물어보면 아주 적절한 스킬 사용이 될 것 같다. 

 어제 면접 본 것 괜찮아? 
 병원 갔다 왔는데 괜찮아?
 공부하는 것은 괜찮아?
 아픈 것 같은데 괜찮아?
 아까 쇼핑한 건 괜찮아?
 부모님은 괜찮아?
 
 어떤 상황에서든 적절한 응용만 잘한다면 아주 좋은 길을 찾은 것 같아 속으로 흐뭇했다. 내가 깨달은 바를 나눠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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