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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희 Jun 03. 2016

학교와 지역의 러브스토리, 시방 하우스 프로젝트

아빠와 두 남매의 Bali 이야기, Green School 이야기 ⑦

물귀신 작전에 말려들다

아이들을 교실로 보내고 학교 카페에 앉아 있는데, 학부모이자 교직원 가족인 박인숙 누님이 팔을 잡아 끈다. 힘쓰는 일이 필요하단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곳은 학교 인근 마을의 허름한 집이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허름한 정도가 아니라 누가 살고 있다고 믿기가 어려울 만큼 열악한 환경이다. 두 개의 침실은 타일도 없이 시멘트 바닥이었다. 천장은 마감재도 없이 지붕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닭 한 마리가 그걸 횃대 삼아서 쉬고 있었다. 백열등 하나가 한쪽 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안채 맞은편의 부엌도 마찬가지였다. 진흙과 돌로 만든 화덕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부서졌다. 아궁이 밖으로 타다 남은 코코넛 잎줄기가 불쑥 나와 있었다. 천정은 온통 두터운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었고, 벽마다 주르륵 닭똥이 흘러내린 자국 투성이었다.


이 집을 수리할 예정이란다. 학교가 주도하는 지역 봉사의 하나였고, 미들스쿨과 하이스쿨 학생들의 잘란 잘란 선택 과목(Jalan Jalan Electives)이기도 했다. 첫날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나처럼 물귀신 작전으로 끌려 온 학부모들, 잘란잘란 수업으로 온 두 명의 학생, 그리고 지도 교사 한 분.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이 집은 그린스쿨의 지역 장학생인 뿌뚜Putu라는 아이의 집이었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크게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이의 엄마는 그린스쿨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연로한 할머니가 계셨다. 학생 가족의 사고 후 선생님이 집을 방문하고서 너무 환경이 열악한 것에 놀랐고, 학교에 제안해서 집을 새롭게 단장해 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이 작업을 마을 이름을 따서 시방 하우스 프로젝트Sibang House Project라고 불렀다.


우왕좌왕하는 분위기 속에서 첫날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집수리를 조금 해 본 듯한 분이 이것저것 방향을 이끌어 갔고 나는 쭈뼛쭈뼛 서 있다가 주로 힘쓰는 일을 담당했다. 콘코리트 반죽을 만들기 위해 채로 모래를 걸렀다. 그 채도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최대한 이용해서 새로 만들어야 했다. 어머니들은 화장실을 청소하고 주방 기구를 세척했다. 날씨도 덥고, 장비도 온전치 않아 일을 하기는 많이 어려웠다. 일의 크기에 비해 소위 프로젝트 관리가 없어서 일이 더욱 더뎌질 것 같았다.


선택 과목으로 집 수리 프로젝트를 선택한 알렉스와 머레인이 조금 당황한 것 같다. 당황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성희


첫날 작업 후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한두 번으로는 끝날 것 같지 않은 작업이었다. 계속 참여할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 마음을 정해야 했다. 특별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봉사자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집의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기술도, 의사소통도 필요 없는 허드렛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한다면 일은 많아 보였다. 새로운 경험이 좋았고, 학교 차원에서 지역의 문제를 끌어안고 같이 돌파구를 만들어 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참여한 사람들은 정말 진심을 갖고 봉사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충분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의미 있는 경험을 찾아야 했다. 시방 하우스 프로젝트가 그 기회일까.


지역과 부모, 학생들의 학교

새로 시작한 시방 하우스 프로젝트 봉사는 많은 체력을 요구했다. 그리고 학기가 3주차에 접어 들면서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허둥지둥 아침을 먹고, 아이들을 카풀에 태우고, 나도 차를 몰고 학교에 와 보니 아이의 간식을 냉장고에 두고 왔다. 이날 오전에 강당에서 부모들을 위한 프로젝트 페어Parents Project Fair가 열렸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를 열고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것도 있었고, 외부 기관과 협력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지난주에 처음 참여한 시방 하우스 프로젝트도 부스를 마련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몇 군데에 신청을 했다. 박인숙 누님이 담당하는 인터내셔널 스낵 파티International Snack Party와 , 스트리트 매핑 프로젝트 Street Mapping Project에도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다. 인터내셔널 스낵 파티는 작년에 처음 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온 가족들이 직접 만든 간식거리를 소개하고 판매하고 수익금은 지역 학생 장학기금에 기부했다. 한식은 단연 인기다. 특히 김밥은 이 행사뿐 아니라 학교에서 종종 열리는 파머스 마켓의 단골 메뉴이고, 줄 서서 사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스트리트 매핑은 온라인 협업으로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일이었다. 칼리만탄 지역에 발생하는 수많은 산불로 인해 사람들과 동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은데, 그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소방차 등이 접근로를 찾기 위해서 상세한 지도가 필요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위성 사진을 바탕에 깔고,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진에 표시된 도로와 강, 건물 등을 그리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다.


Parents Project Fair에서 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성희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내실 있게 진행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학교가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굉장히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역과 부모 그리고 외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학생들에게는 교과서에 갇힌 공부를 넘어 이런 활동을 통해 적성을 발견하고 필요한 역량을 쌓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말할 것도 없다.


배움의 열매는 성과보다 과정

집수리 봉사 현장에 두 번째 방문해서 보니 지난 주와는 많이 바뀌어 있었다. 손 볼 곳이 너무 많아서 언제 끝내나 싶었는데, 다른 분들이 주중에 더 작업을 한 것 같았다.  집기들이 많이 정리되어 있었고, 페인트 칠할 벽의 솔질도 많이 진행되었다. 뒷마당의 낡은 울타리가 다 제거되고, 새로 올릴 담장의 아래 부분도 벽돌로 기초 작업이 되어 있다. 나는 지난주에 이어 콘크리트 몰탈에 쓰일 고운 모래를 쳐내는 일과 뒷마당 담장의 기초 만들기를 도왔다. 담장 안쪽의 아담한 공간에는 잔디를 입히고, 한쪽에는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작업은 크게 안채, 부엌, 뒷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때 그때 자재와 일손이 허락하는 대로 여기 저기 옮겨가며 일을 했다. 안채는 페인트 칠을 새로 하기 위해 더러운 벽을 긁어내는 일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이 주로 담당했다. 담장 쌓는 기술을 가진 그렉Greg이 안채에서도 중요한 일을 맡았기 때문에 뒷마당 작업은 잠시 늦춰졌다. 나는 피트Pete와 질Jill 부부와 함께 부엌 수리에 들어갔다. 부엌 수리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벽체와 지붕 사이에 뻥 뚫린 공간을 철조망으로 막는 것이다. 닭과 쥐가 부엌으로 들락거리는 것을 막아야 했다. 피트 부부는 부엌 창문의 낡은 철망을 떼어내고 새것으로 달았고, 나는 고등학생 알렉스Alex와 함께 창틀에 무수히 박혀있던 낡은 못들을 제거했다.


피트가 부엌 상단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초보였던 우리에겐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성희


부엌 벽체 상단에 철망을 붙이는 일은 굉장히 어려웠다. 준비한 목재가 너무 단단해서 못이 들어가지 않았고, 망치질을 할 때마다 천장에서 검댕이가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 상단의 목조 골격 때문에 못 박을 자세를 잡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다. 피트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답답했다. 못과 망치를 집어주고, 사다리를 옮기고, 철조망의 뼈대가 될 대나무 조각을 잘라 붙이고 하는 세세한 동작들을 영어로 듣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온몸을 써가며 소통을 했고, 몇 번 작업을 하다 보니 그런대로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일하다 말고 서로의 몸에 페인트를 칠해 대며 장난질이었다.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사도 부모도 그 모습들 보고 깔깔 웃고 만다. 이건 수업 시간이었고, 내가 보기에도 큰 틀에서 학습의 연장인데, 아이들은 오히려 유쾌하다. 그 즐거운 배움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아이들이 일을 거들긴 했지만, 크게 기여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반나절이다. 일주일에 하루씩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끝날지 조금 의문이었다. 돈과 인력을 쓰면 일주일이면 끝날 것 같은 일은 우리는 거의 3개월간 했다.


이 프로젝트를 선택 과목으로 신청한 아이들은 둘 뿐이지만, 오늘은 소문을 듣고 세 명의 아이들이 더 왔다. ⓒ이성희


수많은 잘란 잘란 선택 과목 중 어려운 이 일을 선택한 아이는 불과 두 명에 불과했다. 그 아이들을 위해 3개월 단위의 한 텀term을 끌고 가야 한다.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아니었나 싶다가도, 이곳이 교육 현장이고, 많은 자원보다 진실한 참여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효율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더디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모들도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역 사회가 주목했고,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인 반자르Banjar의 대표자 분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봉사자들은 이 집의 가족들과는 가족처럼 친해졌다. 효율과 성과보다 중요한 것이 과정이었다.


삶의 기운으로 가득했던 집

짧은 방학을 끝내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 봉사자들이 확 줄었다. 새로운 텀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새로운 잘란 잘란 과목을 선택했다. 우직한 체격의 남학생 알렉스가 빠지고, 아멜Amel이 새로 합류했다. 머레인Marein은 알렉스가 우리를 배신했다고 투덜거렸다.


닭들이 여기저기서 달걀을 품고 있었다. 부엌 벽에 걸어 놓은 바구니, 마당 한쪽의 아늑한 구석,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작업을 위해 닭을 쫓아내려고 했는데, 알을 품고 있던 닭은 무척 화를 냈다. 귀여운 병아리들은 개미를 쪼아 먹느라 분주하다.


구석진 곳은 모두 닭들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이 닭은 아직도 남은 달걀을 품고 있다. ⓒ이성희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부엌의 작은 아궁이에 불이 지펴 있는 것을 보았다. 집이 아무리 허름하더라도 굴뚝에 연기가 나고 있다면 그것은 삶의 의지이자 기운이다. 잔뜩 구부러진 몸도, 검게 그을린 얼굴도, 거친 손도, 돌아가신 할머니를 자꾸 떠올리게 하는 이 집의 할머니가 참 사랑스러웠다. 봉사자들에게 음료와 간식을 챙겨주시고, 하나라도 거들 것이 있나 분주히 움직이시느라 잠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았다. 진도는 무척 더디지만, 집 수리가 어서 마무리되고, 가족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랐다. 두 번째 텀에도 변함없이 힘든 수업을 선택한 머레인이 대견하다. 왜 또 이걸 선택했냐고 하니, 끝을 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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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뜨거웠지만 부엌의 온기가 반가웠다. ⓒ이성희


페인트와 자재가 부족해서 작업이 중단되는 날도 많았고, 지난번에 선택한 스트리트 매핑의 워크숍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더딘 속도지만 나를 비롯한 두 명의 아버지는 꾸준히 작업에 참여했고, 집은 눈에 띄게 새로운 모습을 갖춰갔다. 안채의 침실 문짝을 교체하고, 마루와 방의 페인트 칠을 새로 했다. 지붕 골격이 그대로 드러난 침실 천장은 합판으로 마감이 되었고, 시멘트 가루 날리던 바닥에는 깨끗한 타일이 깔렸다. 뒷마당에는 잔디가 깔리고, 동그란 디딤돌이 놓였다. 할머니가 채소를 기를 수 있도록 아담한 텃밭도 만들어졌다.


그 사이에 나의 부엌 철망 작업 파트너였던 피트의 가족은 호주로 돌아갔다. 피트 부부와는 평소에도 친하게 지냈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더 가까워졌다. 서호주 특유의 영어 발음은 정말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우리는 누구보다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를 포함해 또 다른 두 명의 고정 멤버였던 토니Tony와 그렉과도 무척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둘은 건축과 전기 계통을 잘 알고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냈다. 토니는 집의 전기 배선이 완전히 잘못된 것을 보고 경악했다. 토니를 도와 배선을 바로 잡고, 깔끔하게 천장이 마감된 방에 조명을 달았다. 불이 켜지던 날 우리는 환호했다.


그렉과 함께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뒷마당 담장 공사였다. 목요일에 따로 시간을 내어 담장을 쌓았다. 그렉은 내가 오지 않았다면 일이 언제 끝날지 상상할 수도 없다며 고마워했다. 고마운 건 내 쪽이었다. 사실, 공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머리 위 까마득하게 높은 나무에 매달린 코코넛 열매였다. 떨어지는 코코넛에 사람이 다치거나 물건이 부서지는 일은 다반사다. 학교도 그렇고 리조트에서는 미리 코코넛 열매가 크기 전에 잘라 버린다. 여기는 그렇지 않다. 힐끔힐끔 위를 봐 가면서 우리는 힘든 담장 작업을 마쳤고, 둘이서 기념 촬영을 했다.


그렉과 토니가 전기 배선에 관해 토의를 하고 있다. ⓒ이성희


9월에 시작한 집수리 프로젝트는 12월이 되어서 끝났다.  12월 2일, 새단장을 한 집에는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 공동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곳의 문화대로 조촐한 힌두교 세리모니가 열렸다. 반자르의 대표자는 지역을 위한 학교의 노력에 감사했고, 어려운 가정을 위해 애써준 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봉사 첫날, 집의 상황과 가족의 형편에 아플 만큼 안타까웠던 마음은 기쁨과 보람으로 변했다.


프로젝트가 끝나던 날 반자르 대표와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기쁨을 나눴다. ⓒ이성희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다음 학기 초에 학교에서는 지역 연계를 담당하는 직원과 봉사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학교가 속한 행정 구역인 시방 카자 Sibang Kaja 내에는 비슷한 형편에 놓인 200여 가정이 있다고 했다. 지방 정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어떻게 하면 이 프로그램을 좀 더 지속적으로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실험적이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는 학교에도, 참여했던 부모들에게도, 지역 사회에도 많은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나에게는 지역을 위해 땀을 흘리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참여라는 가치가 지역과 학교를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 몸과 마음으로 깨달았던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좋은 친구들과 소중한 경험을 선물로 받았다. ⓒ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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