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로 장르를 구분할 수 있을까
"그러나 사실 이러한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다.
웹소설 플랫폼별로 저마다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있고,
거기에 따라 장르를 지칭하는 배너의 구분과 배치가 종종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목에서는 마치 여성향과 남성향을 구분해 줄 것처럼 적어 놓고서,
구분 따위는 무의미하다는 인용구 가져오기.
내가 이렇다.
(인용구는 이하가 지은 책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에서 가져왔다.)
웹소설 소개서와 작법서 대부분이 장르 구분을 명확히 하라고 신신당부한다.
그 말인즉슨, 타깃 독자층을 명확히 하라는 뜻.
그러니까, 웹소설 독자라면 대체로 한 놈(한 장르)만 팬다고 보면 된다.
이를테면, 현재 가장 핫한 웹소설 키워드인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을 첫 화부터 간파할 수 있어야 독자가 선택할지 말지를 택한다는 뜻.
(첫 화가 재미없다면, 더 이상의 기회를 노리기 어려운 게 웹소설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예로 들면,
남성향 / 현대 판타지 / 게임물 / 회귀 / 먼치킨+성장 / 아포칼립스 등 키워드가 포함된다.
(어찌 보면 인기 있는 장르는 모다 모아 뒀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인지도나 유명세, 지인의 추천으로 링크를 타고 들어온 게 아니라면 다들 평소에 좋아하던 장르를 계속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타깃층을 명확히 하려면, 장르 구분부터 선명해야겠다.
웹소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단연코 남성향과 여성향이다.
남성향은 주인공이 영웅이 되고, 여성향 주인공은 영웅과 다름없는 남성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다.
어려서부터 여자일지언정 영웅이 되고 싶었던 나는 남성향을 주로 읽는 편이다.
(<재혼황후>는 여성향이라 할 만하지만, 결국 영웅이 되는 자 역시 여성 주인공이다.)
대왕카스텔라, 마라탕,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처럼 웹소설도 유행을 탄다.
유행을 빠르게 읽는 외식업종 창업자가 성공하듯, 웹소설도 트레드를 빠르게 반영해야 과금(?)을 유도한다.
최근 가장 핫한 장르를 선정하되,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것으로 최종 선택한다.
나는 남성향 / 현대판타지 / 게임물 / 빙의 / 성장형 / 아포칼립스 장르로 선택해 보련다.
조만간 소개할 글 소제가 이 장르와 잘 맞물리면서도,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으리라 짐작해서다.
이하 작가 말대로 최종 장르 분류는 플랫폼이 하겠지만, 나는 나대로 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상상해본다.
(와, 이토록 귀하고 멋지고 선하신 분들!)
웹소설 장르를 구분하고 선택하는 데 수월하려면 웹소설을 많이 읽어볼 수밖에 없다.
도저히 알아듣기 귀찮은(힘들다는 표현보다는 이 표현이 어울린다) 용어들은
최근 가장 핫하면서도 제목부터 끌리는 것들로 골라 읽어 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레벨업 문구로 5페이지를 채웠다는 전설 속 웹소설 작가를 아시는 분, 그러니까 웹소설 고렙 독자라면 이 글의 오류를 바로잡아 주세요.)
<전지적 독자 시점>, <종말의 뱀이 되었다>, <계속 써도 돈이 쌓임>.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웹소설이다.
<묵향>을 좋아하는 오랜 팬으로서, 무협 장르 중 핫한 <화산귀환>도 읽어보려 한다.
로맨스도 하나 추가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쓰는 것과 읽는 것 중 나는 무얼 더 좋아할까?
이런 난감한 궁금함이 깃드는 밤.
횡설수설은 이제 그만.
내일도 고군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