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단풍나무 숲에 흰 제비꽃이 피었어요. 지금이 봄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가을이랍니다. 제비꽃은 봄에 피는 꽃이라고 알고 있지요? 이 꽃은 보라색 제비꽃이 아니라 흰 구름같이 새하얀 꽃잎을 한 흰 제비꽃이네요.
흰 제비꽃은 다른 제비꽃처럼 봄에 피지 못했다고 슬퍼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혹시 내가 친구들처럼 잘 따라가지 못한다고, 소심해하거나 우울해 마세요. 봄에 피지 않은 제비꽃은 가을에도 기회가 있답니다. 게다가 제비꽃은 꽃을 피우지 못해도, 곤충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 씨앗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자랍니다.
흰 제비꽃은 더 추위지기 전에 씨앗을 만들어낼 거예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고, 어른들이 모르고 내뱉은 말에 기분 상할 때도 있지요? 그래도 걱정 말아요. 아직 무궁무진한 기회가 여러분에게 남아있어요. 곧 나를 드러낼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 달팽이처럼 느려서 금방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에요.
혹시 가을에 제비꽃을 만난다면, 네 잎 클로버를 찾은 듯 여러분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거예요.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