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역삼동에 있는 구글코리아 세미나실인 집현전에 세미나 참석으로 두 번 방문합니다.
구글코리아 주관한 구글 앱 “구글포토”와 ‘구글번역"에 관한 사용자 세미나를 수요일, 오늘 금요일에 각각 들렸습니다.
구글포토의 기능은 막강하네요. 얼마 전 마석 필리핀 이주 근로자 교회에서 구글포토를 주제로 강의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구글포토를 좀 더 깊숙이 알고 싶어 참석하였고 수요일 강의가 좋아서 금요일에 구글번역 세미나에도 참석했습니다.
구글포토에 인공지능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했는지가 궁금한 것보다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배로만쌤은 개발자였고 인공지능을 대학원에서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사용법을 시연하는 것을 보며 대충 어떻게 적용되었을 것이라 추측이 됩니다. 그러나 강의를 듣는 청중 중에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했는지가 궁금해서 온 사람이 몇 분 계셨습니다. 그 부분은 왜 설명하지 않냐고 따지는 듯 질문하더군요. 기술적인 세미나는 구글코리아에서 진행하는 개발자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 좋을 듯했습니다.
강의는 광파리 IT 이야기로 유명한 김광현 님이 강의를 하셨고 진행은 IT동아의 강일용 기자님이 진행하였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단순히 구글포토에 궁금하지 않고 그 내면을 궁금하다는 질문에 강일용 기자는 준비하지 않은 자료를 서둘러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추가 설명을 1시간을 더 진행하는 열정에 감동이었습니다. 덕후를 또 만났구나 하는..
중학교 3학년 때 연합고사라고 고입시험을 치르고 절친 둘과 종로 3가에 있었던 단성사에서 터미네이터 1을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터미네이터라는 존재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고 얼마 전 구글의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이세돌 씨의 패배로 현실이 되었다고 신문기사에서 떠들썩했었습니다. 사람들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많이 두려움을 부추기며 터미네이터의 실현이 관심을 상기시켰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 구글포토와 더불어 구글이라는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포토에서 개인들이 촬영한 사진들에서 얼굴인식하며 사용자들이 태깅한 이름을 입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구글은 페이스북과 같이 전 세계의 사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척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그들의 개인 정보도 자동으로 수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필자에게 EBS “아빠찾아삼만리" 작가의 전화가 왔었습니다. 미얀마 이주 근로자를 섭외를 요청하는 전화였습니다. “아빠찾아삼만리”라는 프로그램은 한국에 있는 이주 근로자를 본국에 있는 자녀와 상봉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를 알고 연락했냐고 하니 10년 전에 내가 온누리교회에서 자원봉사로 미얀마 예배의 한글학교 교사 모집을 한 광고를 보고 연락했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인터넷이란 이렇게 대단한 것입니다. 10년 전 교회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찾아 지금 나에게 연락을 한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분들은 섬뜩할 것입니다.
물론 필자는 일찍부터 이런 사실에 대한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각오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은 명심하여야 할 것은 인터넷상의 개인 정보는 사실상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주의를 요할 것을 당부합니다. 특히, 이러한 인터넷의 정보가 회사는 구인정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면접이나 입사시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렇듯 인터넷의 정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에 구글이 있습니다.
구글은 회사의 모토로 “착해지자"라는 것을 깔고 갑니다. 이러한 구글의 기업이념을 환영하지만 구글도 투자자의 지원을 받는 기업입니다. 그렇기에 이익을 위해 기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점에서 필자는 구글을 터미네이터의 사이버다인 회사로 떠올렸습니다.
특히, 구글 알파고의 전 세계 이슈화로 아마도 각국 정부가 구글의 인공지능을 정보시스템에 활용하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구글의 딥마인드를 도입하려 혈안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해석은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하는 전략적인 방향일 것입니다. 아울러 교육에서도 이러한 것을 감안하여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교육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을 강조한 교육을 주장합니다.
첫째는 도덕적인 판단력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도덕적인 판단력이 많이 와해되고 있는데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 생각됩니다. 터미네이터가 지구를 멸망시키게 하지 않으려면 이점이 강조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모든 교육에서 강조하는 창의교육인데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합니다. 창의교육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교육입니다. 창의교육이라는 명목에서 비싼 로봇이나 비싼 교육을 받는 것이 절대 창의교육이 아닙니다. 어떤 주제를 학생들에게 던져주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혼자 해결하는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이 창의교육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도 따라가는 바쁜 수업을 하고 있으니 이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평생교육이 기본입니다. 예전과 달리 인터넷시대의 교육은 배움의 시기가 있지 않습니다. 하루가 달리 시대가 바뀌기에 한시라도 배움을 게을리하면 생존에 타격을 입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평생교육도 많이 강조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아직 적극적이지 않은듯합니다. 다양한 교육을 접하려고 하지 않는데 개인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됩니다. 인터넷으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호기심을 고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결연하자면, 구글이 사이버다인처럼 되어가지 않게 막는 것은 세상의 많은 교육자의 사명입니다.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배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교육자는 현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만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교육 환경에 영향을 주는 모든 어른들입니다. 하다못해 아이들을 훈계하려는 성인들은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호기심 천국"이라는 TV프로그램 이름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세상이 호기심 천국이 될 때 우리는 기계를 영원히 이기는 인간 세상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2016년 12월 2일(금)
배로만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