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ka Nov 20. 2017

가상과 현실, 게임과 가상화폐

게임산업에서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대대로 게임에서는 화폐의 개념이 있었다. 엣헴 게임에서의 화폐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게도 현실 반영에 충실하다.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은 쉽게 강해질 수 있다. 돈이 많지 않으면 비교적 게임의 진행이 어렵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천으로 만든 홑옷 하나 걸치고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벽과 역경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는 강해지기 위해 더 좋은 장비와 더 좋은 아이템 (좋다=비싸거나 희귀한) 을 위해 물건을 사고팔고, 돈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땅을 파거나, 풀을 베거나, 남의 집 보물상자를 열거나(…), 적을 처치하거나, 의뢰를 수행하거나 하는 행위의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돈과 물품이다.

 각각의 게임들마다 돈의 단위도 천차만별인데, G, R, (코인아이콘) 등 다양한 게임에서 화폐의 모양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글감으로 다루고 싶다. 하지만 그것들이 기능하는 바는 같다. 게임의 세계에서 그 숫자를 사용하여, 물건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 게임에서의 경제활동


 대부분의 게임은 전투 한 번에 모이는 돈이 그리 많지 않고 대략 4~10G 정도의 푼돈이다. 대장급의 전투나 이벤트 전투 후에는 1000G 이상의 돈이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게임에서의 경제활동도 티끌모아 태산처럼 어렵게 자금을 야금야금 모아가게 된다. 그래서 사실 '초반 돈 모으는 방법' '아이템 복사(…)로 초반 자금 마련하기' 등의 팁들이 따라 나오기 마련이다. 돈이 많으면 게임의 진행에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실 반영의 상태가… 초반에 금수저를 소지하여 게임을 진행하면, 일사천리로 손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동물의 숲에서도 사채시스템이.. 

 가끔 어떤 게임에서는 강도 이벤트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티끌모아 마련한 소지금들이 한순간에 0이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벤트 후 도둑맞았던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들도 있다. 여기서 노력이 물거품이 된 유저들은….



| 가치는 껍질을 깨고 나온다


 원래 게임에서의 돈의 가치는 게임 내부에서만 작용했었다. 적어도 그 가치가 외부로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보유한 게임 내의 숫자가 외부에서 통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이 은행 수표가 다발로 손에 들려 있어도, 내가 원하는 새 옷이나 새 물건들을 사기는 불가능했다.   

 그러한 게임 속에서만 존재했던 재산이 점점 화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실제로 게임 속 재화의 가치가 현실에서의 유저 간에 매겨지는 가치와 같아졌기 때문이다.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 예로 게임 아이템이 현실세계에서 실제 화폐와 거래되는 아이템 거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아이템 트레이딩이 가능해 짐에 따라 게임 아이템이 현실세계의 화폐로 거래가 되고, 게임 아이템의 가치가 일종의 주식처럼 점점 유저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거나,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 가능해졌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원하는 것은 가치가 상승하여 비싸진다. 반대로 너무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거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저렴 해진다. 


요즘 넘나 핫한 '배그'의 흰색 스쿨스커트 가격의 상태가...


 이렇게 가상의 재화에 실제 가치가 매겨지면서, 그늘처럼 따라붙는 것이 있었다. 공정하지 못한 거래체계나 불공정한 방식으로 재화를 습득하는 등의 사건사고, 중앙시스템의 관리감독 하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음에 유저들은 보호받지 못했고, 체계 없는 거래 시스템 내에서 인플레이션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 CryptoCurrency, Rule the world!

SEAN GALLUP/GETTY IMAGES


 몇 년 전에 세상에 하나의 새로운 가치가 생겨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실제로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으며, 하루에도 가치가 수백 번 수천번이 변하는 숫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가상화폐가 아닌 암호화폐이다.


 암호화폐(가상화폐)는 이 주제의 많은 글들에서 다뤄지고 있고,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개념적인 부분만 언급하고 넘어가려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풀기 시작하면 글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해야 하므로 (ㅠㅠ) 사실 글로 풀만큼 잘 알지도 못한다.(ㄷㄷ) 

 

 암호화폐 CryptoCurrency 공정하고 신뢰성 높은 거래를 위해 태어났다. 막대한 자금이 초당 수억 번 이동하는 현실세계에서 거래에 대한 공정성과 안정성이 필요해지고, 암호화되어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화된 거래 기술의 요구가 생겨났다. 그로 인해 쉽게 끊어지지 않는 체인과 같은 블록체인이, 중앙 집권화되어있는 뱅킹 시스템의 해킹이나 공정하지 못한 방식의 거래를 방지하기 위하여 화폐의 이동 단위(거래단위)를 관리하기 위해서 생겨났다. 



https://dupress.deloitte.com/dup-us-en/topics/emerging-technologies/bitcoin-fact-fiction-future.html


 블록체인 Block Chain 은 이 암호화된 화폐의 거래를 거래가 일어난 모든 시스템에 저장한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라는 단어가 항상 묶음처럼 따라다니는 그 이유다. 중앙 집권화되어있는 뱅킹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거나 중앙 관리자가 조작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고, 모든 거래의 기록을 불특정한 컴퓨터에 저장한다. 거래를 증명하는 중앙화 시스템의 권한이 수많은 거래장부와 같은 데이터 베이스로 이동한다. 이로 인해 모든 화폐의 거래의 기록이 수많은 이에 의해 증명되고, 공정성과 독자적인 개성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거래를 하나의 Hash단위로 관리하며, 이 Hash를 타고 들어가면 이 화폐의 출신(...)과 거래 과정을 누구든지 볼 수 있다. (ㅎㅎ)  이러한 블록체인 생태계 위에서, 이더리움 기반의 신생 코인들이 개발되고,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화폐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멋진 로드맵을 위하여 ICO 등의 방식으로 가치투자를 받는다. 


 ICOInitial Coin Offering는 개념적인 의미로는 역량 있는 기술자 및 집단이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N000000000000 조각으로 잘라, 일정 부분을 토큰(코인)화하여 초기 투자자에게 배포(배당)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면 팀은 그 투자금을 자본 삼아 자신들의 기술을 로드맵에 따라 구체화해나가며,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가치로써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 초기 투자자는 배당받은 코인을 기술이 발전해나감에 따라 해당 시스템에서 거래하거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자체의 기술 발전과 확장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담보로 투자를 받고, 그 토큰을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기술이 구체화해 감에 따라, 현실 가능성이 높거나 실용적이며, 유망한 기술들은 그 토큰(코인)의 가치가 오른다. 일반 주식처럼 해당 기업에 투자하여 그 기업의 발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함과 같다. 말하자면 당신의 기술에게 투표하세요!  


 이러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엔터테인먼트, 뱅킹, 트레이딩, 소셜, 쇼핑, 등의 전 범위에 걸쳐 암호화폐(코인)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게임 시장도 적지 않은 점유율로 해당 시장을 확보,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게임산업에서의 암호화된 화폐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더더욱 빛을 발한다. 앞서 말한 중앙화에서 벗어나 암호화된 공정한 아이템 거래와 불공정한 방식(아이템 핵)등의 방식을 방지해야만 하는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게임에서의 디지털 재화는 현실세계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였다. 또한 투명하지 못한 중앙 집권화된 시스템 내에서 숨겨진 보상체계와 공개되지 않은 확률 등으로 안갯속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약간의 트렌디함을 갖춘 노답 게이머이므로(ㅎㅎ…) 이번 글에서 게임에서 화폐 본연의 기능을 지닌 암호화폐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서두가 매우 길었다.. ‘게임산업’ 자체를 소재로 한 사업 아이템 기반의 코인들이 많이 있으나, (게임 아이템 거래소, 게임 거래 마켓 등) 이 글에서는 화폐의 가치가 게임 내부에서도 화폐의 가치로 연결되는 몇 가지 암호화폐를 소개한다.


만져지지 않는 숫자의 조합일 뿐이지만, 명실상부한 화폐이다.


**주의 : 이 글은 특정 코인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거나 홍보를 목적으로 함이 아니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소재로써 소개하고자 합니다. **



| NEVERDIE COIN 



코인명 / NEVERDIE COIN 
심볼 / NDC
블록체인 / Ethereum ERC20
발행량 /  400,000,000 NDC
용도 / MMORPG Entropia Universe의 행성 ‘ROCKtropia’의 가상의 재화, 실제 결제 지불수단으로 활용 (ROCKtropia local currency), 게임 개발에 투자, 트레이딩
수익모델 / 거래수수료 및 수익을 창출 게임 유저가 증가할수록 코인의 가치도 상승하여 각종 투자금을 통한 사업 확장
시장 / 게임 시장/엔터테인먼트
특이사항 /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Teleport Token (TPT)과 연동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가상현실 게임 엔트로피아 유니버스 내 행성 'ROCKtropia'의 로컬 화폐로 거래 및 보유가 가능한 시스템을 가진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오픈월드 MMORPG 게임으로 각기 다른 컨셉의 여러 개의 행성 내에서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 내에서 일하거나 직접 건물주가 되어서 사업을 하거나, 행성 내의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거나 하는 게임 유저가 자유롭게 가상의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실제로 유저는 게임 내에서 시설(여가시설, 광산, 땅, 건물 등)을 소유할 수 있고, 수수료나 세금을 받는 추가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건물주..? 이 가상 경제시스템의 특별한 점은, 게임 내의 경제활동에서 일어나는 가치창조, 생산활동에서 일어나는 가치가  현실세계라고 쓰고 여기라고 읽는다에서 실제의 화폐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실제로 이 게임에서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그 일을 업으로 유저도 많다. 게임 내 가상화폐는 PED로 통용되고, 10 PED = 1 USD의 10:1로 환전이 가능하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 내의 게임 아이템 하나가 한화 70억 원에 팔린, 기네스에 ‘가장 비싸게 팔린 게임 아이템’을 보유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 그 영광의 타이틀을 가진 게임 아이템은 ‘행성’이었다. 그 행성에 투자한 기업은 95만의 유저(2011년 기준)에게 시설이용료, 임대료 및 거래수수료와 세금을 받고 있다. 


 그 게임의 행성, 70억 원의 기네스를 보유한 'ROCKtropia'의 소유자, Jon NEVERDIE Jacobs [2]가 런칭한 코인이 NEVERDIE COIN이다. 게임 캐릭터 이름이 NEVERDIE로 활동하는, 게임 네임드로 유명인사임과 동시에 영화감독, 배우, PD를 겸하고 있다(…). 영화에 관련된 커리어도 대단하지만 소셜 아이콘으로써의 명성이 드높은..  'ROCKtropia'의 행성 화폐와 연동되는 코인으로, 기존 플랫폼이 지닌 화폐에 더불어 로컬 화폐를 구축하여 행성 주민에게 추가적인 이익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약을 걸고 있다. 그리고 그 투자금으로 게임 플랫폼의 개발, 자체 기술력으로 연동되는 새 게임의 개발, 블록체인 생태계 위에서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만드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코인의 가치는 게임 밖으로 나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올라오는 플랫폼, 베팅 시스템, 이더리움기반 ERC20의 다른 코인으로 거래가능 한 1타 3피의 힘을 가지고 있다. 게임 내에서 가상의 화폐로 사용함은 물론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서 다른 게임 개발 생태계와 연동하여 유저가 NDC로 게임 개발자(개발 예정인 게임)에게 가치 투자하거나 다른 코인으로의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준비하고 있다. [3]



DIGIBYTE 


코인명 / DIGIBYTE 
심볼 / DGB
블록체인 / (Multi) 
발행한도 /  21,000,000,000 DGB
용도 / 송금, 사이버 보안, 빠른 지불 및 보안 통신, 핀테크 기술, 사물인터넷, 무역에서의 활용, 게임 내의 리워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임 플랫폼
수익모델(Digibyte Gamming) / 리워드 시스템을 통한 수익을 창출
시장 / 핀테크/게임 시장/엔터테인먼트
특이사항 / 멀티 알고리즘, 멀티 보안


 Digibyte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Digibyte Gamming에서는 유저의 게임 활동에 대한 보상을 암호화폐와 연결했다. 쉽게 말하면 이전의 게임은 활동을 하면 게임 내의 코인을 받거나 계급을 받는 체계였다. 게임 아이템을 사고팔고 하는 2차 부가가치 창출을 제외한 이러한 리워드 체계를, 실제 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매개를 만든다. 해당 DGB 블록체인과 연계된 게임 내에서 얻는 보상을 DGB 코인으로 교환한다. 


 현재 WoW나 LoL, MineCraft 등의 메이저 게임들이 Digibyte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협의를 진행 중이고, 실제로 일부 게임 내에서 특정 업적을 달성하면 DGB코인으로 리워드를 주는 체계를 현재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이는 게임 내에서 유저가 보상에 대한 가치를 게임 내에서 한정했던 것에 반해, 그 보상을 실제 화폐의 가치로써 전환하여 실질적인 보상을 선사한다. 또한 수익으로 받은 화폐를 관련 게임 기프트카드를 사는데 이용하거나, 혹은 환전하여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게임 개발자와 게임 유저의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아이템 거래 플랫폼인 GameCredits(GAME), 토너먼트와 아이템 거래 플랫폼의 수익구조를 가진 MobileGo(MGO), 대형 게임 플랫폼 Steam과 연동하는 게임 아이템(스킨) 거래 플랫폼 SkinCoin(SKIN) 등 많은 게임 기반 기술들이 각자의 로드맵에 따라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4]





 게임 내 화폐가치가 현실세계와 연동되고, 이로써 더더욱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게임 안에서 개인의 노력 및 경제활동에서 가치가 생겨나고, 그 가치로 게임산업의 발전에 투자할 수 있음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전에도 게임 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노력은 많았으나 그것이 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분명하다.

 게임산업의 암호화폐는 공정하고 투명한 게임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그 투자가치가 양질의 게임으로, 또한 게임 개발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장소로 발현되어 게임 생태계가 더욱 성장하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리고 그것은 끊어지지 않는 연결고리로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연결할 것이다.  




** 이 글에 잘못된 정보가 있거나,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부탁드립니다!  ** 


[1] http://www.thisisgame.com/webzine/news/nboard/4/?n=63899

[2] https://en.wikipedia.org/wiki/Jon_Jacobs_(actor)

[3] https://steemit.com/kr/@hybrid125/7-31-ico-neverdie-ico-ndc

[4] https://steemit.com/kr/@nukunit/2hnrmq

작가의 이전글 게임에서의 저장장치에 대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