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라는 새로운 일의 방식은 우리에게 창의와 자유로움이라는 것을 동경하게 해 준다.
하지만, 자칫 사무실을 떠나 세계를 여행하며 자유롭게 일하는 "꿈같은 일의 방식"에 대한 동경만 가지고 접근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것 이상의 치열함이 수반되어져야 하며, 디지털노마드로 살기 이전에 그러한 방식을 현재 있는 일터에서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루틴하게 나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타트업이라는 가정으로 끊임 없이 야성과 시장성을 갖도록 발전시키고 창작하는 과정 말이다.
2015년부터 여러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면서 나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일을 경험하고 있다. 과거에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조금더 발전 시키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고 대/내외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된 것이다.
이렇게 스타트업과 같은 부담감을 갖으며 일을 하다보니 사실 어디에서 일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스타벅스와 같은 자유로운 공간에 간다 하더라도 치열한 논쟁을 하느라 여유로운 분위기를 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해외 출장 중 아름다운 호텔 카페에 앉아서도 3~4시간을 훌쩍 넘는 브레인스토밍과 토론에 사로잡히면 주변 경관이나 음악소리는 그야말로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일 뿐이다.
어디서 어떻게 일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컨텐츠를 어떤 몰입도에 의해 어떠한 수준으로 만들어 내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시장에서 나에게 "가치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
다만, 그러한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서 홍콩의 한 호텔에서 야경을 즐기며 일을 할 수만 있다면야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