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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릭 Jun 23. 2018

팀원이 많아지면 리더가 해야할 일

더 큰 팀을 맡았다면 이렇게 해보자.

리더에게 필요한 스킬들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팀이 작았을 때 느끼기 어렵지만, 팀이 커지면 더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스킬들을 적어보았다.



1. 정보 관리(정리, 연결, 전파) 기술


팀 인원수가 많아지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여러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리더는 모든 디테일한 정보까지 기억하기 어렵다. 리더는 업무를 할 때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모든 걸 알 필요도 없다. 업무를 할 때 '기록'이란걸 하면 된다. 하지만 기록만으로는 정보가 활용되기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리더의 스킬이 바로 정리, 연결, 전파 스킬이다.  

첫 번째는 정보 정리 기술이다. 흩어진 정보는 사용될 수 없다. 열심히 일해서 혹은 리서치해서 찾은 데이터가 그저 워드 파일에 복붙 되어 저장되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수많은 정보를 다루는 리더라면 기본적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잘 정리해 두어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팀 업무에 대해 누군가 물어봐도 쉽게 본인만의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 (혹은 정보가 모두에게 공개되어있다면, 어떻게 스스로 찾는지 알려주면 된다. 그래야 여러 번 묻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정리된 정보의 힘이다.  

두 번째는 정보 연결 기술이다. 업무를 할 때 회사 내부의 정보와 경험으로만 업무를 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찾은 리서치 자료, 책에서 본 내용, 협력사가 전달한 내용 등이 업무를 부차적으로 돕는다. 이런 외부자료와 내부 내용이 연결되어 업무에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고, 정보 뒤에 숨겨진 스토리 라인을 이해하고 잡아낼 수 있다. 이렇게 정보를 연결시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내는 스킬을 통해 리더는 비로소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은 정보의 전파 스킬이다. 정보를 정리하고, 연결했다면 이제는 이를 팀원에게 전파해야 한다. 이메일만 보냈다고 정보는 제대로 전파되지 않는다. 이메일 내용을 팀원에게 소화시키려면 같은 내용으로 회의 때 언급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해보고, 메신저에도 던져야 한다. 혼자만의 정보를 알면 팀으로서 일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일을 위한 일처럼 보여도 정보는 자주 전파되어야 한다.  이렇게 전파된 정보가 팀원 업무에 적용되어야 비로소 팀이 같이 일한다고 할 수 있다.  

팀이 더 커지면 리더는 더 많은 정보를 다룬다. 이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로 정보를 정리하고, 연결하고, 전파하자.  


2. 정치 (조율하는) 스킬 


더 큰 팀을 맡게 팀 리더는 실무에서 점차 멀어진다. 다시 말해, 직접 업무를 하는 것보다 팀원들이 업무를 잘하게끔 도와주는 역할 비중이 더 커진다. 팀원이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중 가장 필요한 리더의 스킬은 중간 조율 기술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마케팅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자. 돈을 쓰면 재무팀에게 업무 협조 요청을 해야 하고, 영업팀에게는 새로운 마케팅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하며, 브랜드팀에게는 해당 마케팅이 브랜드에서 벗어났는지 확인해야 하고, 법무팀에는 이러한 마케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받아야 한다. 한 개의 단순한 마케팅 느껴지는 업무가, 이와 같이 여러 개의 팀과 인원들이 조금씩 도와서 완성된다. 이때 해당 프로젝트 리더는 타 팀에 이런 요청사항들이 불편함 없이 전달되고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팀 간 조율을 담당해야 한다. 조금 더 대놓고 표현하자면, 가끔 커피라도 한 잔 사가서 업무를 잘 도와달라고 로비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업무를 타 팀에게 요청하면 거리낌 없이 알아서 흔쾌히 해주는 이상적인 팀은 없다고 본다. 있다면 저 좀 불러주세요 ㅠㅠ 평소에 친하지 않던 사람이 자꾸 일을 주면 짜증 나는 게 사람이다. 아무리 기계처럼 돌아가는 조직이라도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팀 내/팀 간 업무 조율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의도가 그릇되거나 주객이 전도될 정도로 과도한 사내 정지가 나쁘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긴장 완화용 사내정치는 회사에서 필수다.  팀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런 조율 업무는 당연히 리더의 가장 큰 업무 중 하나가 된다.  



3. 중간 리더/선배급을 활성화하는 스킬


팀이 작을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일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팀 간의 관계도 대충 한눈에 보인다. 팀원 숫자가 많아지면, 더 이상 모든 팀원 사이의 관계가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 팀원 사이에 관계수가 팀원 많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숫자로 표현하면 팀 내 관계수는 리더 포함 3명 일 때 3개, 4명 일 때 6개, 5명 일 때 10개이다. 총인원수가 n일 때, 총 관계 수는 nC2 = n! / [(n-2)! * 2!]이다. 팀원 한 명이 늘어날 때마다 관계는 n-1개씩 늘어난다. 에헴.) 게다가 우리 팀 내 관계뿐만 아니라, 옆 팀 동료, 동기, 그냥 친한 사람들, 동갑 친구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관계 또한 관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런 거미줄 같은 관계 안에서 리더가 해야 할 일은 팀의 시너지에 집중하는 일이다.

팀의 시너지를 위해서 리더는 팀원 한 명 한 명보다는 팀 전체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리더는 팀이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런 생태계를 만드는 방법은 바로 중간 리더/선배급을 잘 활성화시켜야 한다. 우선 그들에 권한과 책임을 주고, 중간 리더/선배급들이 팀원/후배를 잘 챙길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팀원이 중간/선배에게 배치될 수 있게 노력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리더는 큰 팀이 일할 수 있는 생태계는 만들 수 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리더는 팀이 하나로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팀이 커지면서 리더에게 중간 리더/선배급을 활성화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더 큰 팀을 맡은 리더는 더 큰 책임감이 있다.  

리더는 그에 적합한 팀 운영 방법을 고민하고 습득해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는 리더를 위해 소소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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