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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2. 2016

봉지 같은 동네

김주탁


점심때 
반주 두 세잔 나누어 주더니

집으로 끌고 가
헛개즙 내주고

집에서 키운 키위로 만든 잼
집에서 갓 구운 통 빵에 발라 들이미는

도심 속 구 주택가

누군가 불쑥 원두커피 건네고

주꾸미 장사 트럭 지나는 데

빈 봉지에 
서너 마리 선뜻 담아주는
이웃 사무실 사장님

뾰족스러움 담아낼 수 없는
봉지 같은 동네

울컥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잊고 있었던
사람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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