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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oong May 04. 2021

나는 살생 무기입니다.

텅의일기

안녕하세요? 나는 살생 무기입니다.

하루에 세 번. 

생명을 앗아가도록 프로그래밍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왜 이러는지 모릅니다. 

그냥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나랑 내 친구들, 그러니까 우리는 함께, 해야 할 일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는 마세요. 

우리는 죽여도 된다고 인식표가 달린 것만 죽입니다.


그 인식표는 누가 다느냐고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당신한테 인식표가 달렸냐고요? 

나는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나한테는 당신의 인식표가 안 보여요. 

내 친구는 일본에서 만들어졌는데, 그 친구한테는 보인대요. 


왜 나라마다 다르냐고요? 

지금 질문할 때예요? 

도망치셔야 할 것 같은데... 

어쨌든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저 우리한텐 당연한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는걸요?

당신은 혹시 아세요? 

당신이 지금 왜 죽고 있는지.


당신은 돌고래입니다.

왜 내 친구는 당신을 죽이고

나는 왜 당신을 죽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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