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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실장 Mar 12. 2018

브런치를 시작하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다른 이야기들

posted: Mar. 12, 2018,

updated: Mar. 26, 2018


2010년 겨울, 나는 잘 다니던 국내 모대기업의 엔지니어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 입사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왜 그리도 무모하게 결정하냐고,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왜 자퇴(자진퇴직) 하냐고, 내가 불과 퇴직 반년 전에 신입사원 지도선배로서 그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전파했었던 내 멘티(mentee)들이 "속았다"는 피드백을 주는데도, 심지어 나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땅을 치셨는데도 난 꿋꿋하게 그 회사를 떠났다.


물론 정말 "잘" 다니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내가 흙수저 인지라, 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고과는 맨날 다른 사람들에게 퍼주기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당시 미혼에 싱글이라 맨날 밤낮없이 일했었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늦은 봄날, 문득 나 자신을 뒤돌아보다가 정말 궁금한 질문이 하나 생겼다.


"다른 나라의 직장인들도 다들 이렇게 일할까?"


참고로 나는 2009년에 여권을 만들고, 2010년 여름에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보았다. 그러니 그전까지는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는지 알 턱이 없었다.


결국 이 질문 덕분에 그 해 여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게 되었고, 그 후 나는 이 좁은 땅덩이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봐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해 겨울 무작정 이직을 감행하였다. 당연하게도 다음 직장은 "글로벌 외국계 회사" 여야만 했고, 원래는 본사에서 일하고 싶었으나 막바로 본사를 갈 수는 없다 하여 잠시(!)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가 본사로 transfer 하는 것을 꿈꾸며 당당히 이직하였다.


그 후 7년이 지난 지금, 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려 일해보고, 한국 고객과 외국 본사의 중간에서 다양한 희로애락을 겪어보고, 정말 revenue 가 큰 비즈니스도 이끌어보고...... 그동안 남들 못지않게 치열한 삶을 살면서 몸부림치다 보니, 이제야 내가 2010년에 가졌던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분명 나처럼 추상적인 질문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특히 사회초년생이거나 이제 막 사회를 알아가기 시작한 후배들, 또는 (딱 내 2010년 때처럼)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내 시야가 너무 좁은 건 아닌지 막 회의가 들기 시작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았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 그동안 내가 많이 방황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경험들, 노하우들, 그리고 내 인생을 중간 결산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공유하고 싶어 졌다.


나는 이러한 내용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


1) 외국계 (한국)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가?

난 운 좋게도 한국 회사와 외국계 회사, 그리고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어찌 보면 다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비슷해 보이기도 한 이 세 가지 종류의 회사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일하는지,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비교해보면서 나만의 조언을 남겨볼까 한다.


2) 비즈니스 영어 정복기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는 당연 필수이다. 하지만 native 수준의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매거진을 빌어서 토익 240점대였던 나의 흑역사에서 어떻게 face-to-face meeting 도 두렵지 않게 되었는지 실질적인 경험담을 공유해보고 싶다. (다만 이 매거진은 영어강의가 되진 않을 것이다!)


3) To be a public speaker

자기소개에도 써놓았듯이, 나의 personal goal은 public speaker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 스스로 공개적인 영어 연습 (난 영어공부라는 표현을 아주~~~ 싫어한다)을 하는 매거진을 하나 꾸릴 생각이고, 주로 TED와 같은 동영상이나 Medium에 게시된 글들의 script를 받아쓰고 분석하는 코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매거진도 영어강의가 되진 않을 것이다!)


난 이러한 ground rule을 지키면서 브런치를 운영할까 한다.


1) 제목은 해당 글의 요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쓰고, 만일 후속 글이 추가될 경우에는 맨 뒤에 연재 번호를 적어놓는다.
2) 소제목은 해당 글이 많이 viral 될 수 있도록 attractive 한 한 줄 요약으로 작성하되, 공지 없이 수시로 수정할 수 있다.
3) 본문의 첫 줄에는 posted date(최초 발행일)과 updated date (최종 수정일)을 명기한다.
4) 발행 후 내용 수정/정정시, 기존 내용은 strike-through 처리하고 그 뒤에 수정/정정된 내용을 적은 뒤 괄호로 수정일/정정일 추가한다 변경사유를 댓글로 적어 정리해놓는다.
5) 발행 후 내용 추가는, 추가한 날짜를 먼저 기입한 뒤에 이중 괄호 (<< )로 묶어서 삽입한다.
6) 키워드는 공지 없이 수시로 추가/수정될 수 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몇 가지 더 추가해야 할 내용들이 있지만, 최종 결정된 이후에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아마도 두 가지 정도의 매거진을 추가로 같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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