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지금 여긴 어디
굉장히 학구적이나 학구적이라고 하는 것을 쑥스러워한다. 겸손을 잘못 배웠기에 "오, 되게 잘하시네요." 하면 "아니오, "가 자동으로 나오는 유교 패치 오랜 시간 영어권 인간들과 교류해도 DNA에 흐르는 유교 패치와 겸손과 겸양 때문인지 잘난 척은 어렵다. 여하튼 꽤나 아카데믹하고 학구적인 인간이기에 세금으로 공부하는 호사를 누리는 것이 긴 시간 꿈꿔오던 일이라 심화연수과정에 지원을 했고 합격을 했다.
3+3 국내 3+해외 3개월이 기본 포맷이지만 코로나 덕택으로(I'm being sarcastic.)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다. 나는 중등이라 중등은 secondary의 의미라 중고등학교 둘 다 의미하는데, 인원수가 소수다 보니 초등이랑 함께 교육을 받게 되었다 서로가 원하는 바가 다르고 동료 압박도 있고 각자의 배경이 다르다 보니 볼맨 소리가 나오지만 어느덧 2주 차... 뭔가 날을 세우기에는 기운도 없거니와 불현듯 대학생 때 파고다나 YBM 회화 학원이나 British Council의 기억이 오버랩되며 그래 영어로 떠들다 가는 게 어디냐 하는 지경 내지는 경지에 이르렀다.
일단 학교에서 수업할 때 보다 영어를 많이 한다. 손바닥 두 덩이 만한 지문을 후벼 파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책을 읽으라고 해서 책도 읽는다. 어영부영 보내기 싫어서 뭐라도 해야지 계속 찾고 있다. 인근에 실내 암벽등반장이 있어서 시도해볼 생각이고, 주변 맛집을 탐방해볼까도 싶다. 블로그가 더 노출이 되겠지만 브런치에다 배운 것을 복기하는 시간도 가져 보련다. 누구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보려고 하는 것이니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쓰면 된다.
기록해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럼 Here we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