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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다섯 개로 돌아보는 2024년

혼돈의 시작, 가능성을 향한 준비

by 새벽오시

지난 2023년을 마무리하며 다섯 가지 키워드를 꼽았던 것처럼, 올해 2024년도 다섯 가지 키워드로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데이터 엔지니어

작년 제 목표 중 하나는 커리어 전환이었습니다. Chat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련된 책과 강의를 찾아보며 기술을 학습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본업과 관련된 분야가 아니었기에 배움에 속도가 나지 않고 동기부여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AI나 ML과 관련된 커리어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준비를 시작했죠. 다행히 막연한 바람을 가진 것에 비해 좋은 기회를 빨리 만나 데이터 엔지니어로의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최종 목표인 AI 엔지니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낍니다.


운전

드디어 제 차를 갖게 되었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한국에서 딴 장롱면허가 드디어 빛을 발할 날이 온 것이죠. 면허를 땄지만 운전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여서 외국에서 자차를 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게다가 차량 구입에 관해서도 조언을 받을 데가 마땅치 않았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충분히 보람 있었습니다. 한국만큼 교통편이 편리하지 않은 아일랜드라 늘 이동 수단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원하는 때에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여자친구와 드라이브를 나가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도 느낍니다.


브라질의 발견

거의 한 달간 휴가를 내고 브라질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긴 시간을 머물 기회는 흔치 않기에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 지역에 머물며 브라질의 문화와 삶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브라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제가 방문한 Uberlândia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도시였습니다. 여자친구의 가족이 있는 외곽 지역에서도 시간을 보내며 시골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아일랜드의 기후에 익숙해진 저에겐 더운 날씨가 가장 힘들었지만, 브라질에서 사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투자와 암호화폐

작년부터 경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서른 중반이 되도록 투자나 주식에 대해 전혀 몰랐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으며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경제 관련 정보는 마치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죠. 하지만 조금씩 경제를 배우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부정적으로만 보았던 암호화폐 시장도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적은 자본이어도 경제시장에 적극적인 참여하면서 삶이 한층 흥미로워졌습니다. 이제는 이런 저런 뉴스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의미 있는 맥락으로 다가옵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시장 앞에서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성취보다는 만족을 추구하며 차근차근 배워가려 합니다.


인공지능과 가능성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개인적으로는 다가올 미래가 매우 설렙니다.

10년, 혹은 20년 안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 보면: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일상화되며, 지금의 Siri를 넘어서는 진보된 비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은 모두 인공지능이 처리하고, 인간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보안 이슈가 심화되면서 지문이나 홍채 인식을 넘어선 생체 인식 칩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기차 인프라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량이 사용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할 것입니다.

VR 장비는 성능이 개선되고 가격이 저렴해지며 일상의 필수품이 되어,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가상현실에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게임의 NPC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며, 이는 "세상, 인간,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도덕적 논의를 더욱 확산시킬 것입니다.

전통적인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고 새로운 통화가 등장하며, 단일 정부의 필요성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우주 진출이 이루어지며, 탐사와 연구를 넘어 거주를 목적으로 한 움직임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는 SF 소설의 소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저 역시 그의 행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2024년은 “이게 된다고?”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게 되네”라고 바뀌는 순간들을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중심에 일론 머스크가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를 실제로 해내고 있는 사람이 일론 머스크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특별합니다. 저는 비약적인 인류의 도약을 목격한 어쩌면 가장 운이 좋은 세대로 태어났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과 고통은 기꺼이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2024년은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변화와 도전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올해는 제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자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2025년은 아마도 2024년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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