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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FABIO May 27. 2023

Apple Pay! Yay!

2023.2.13 작성


애플페이가 먼저냐 남북통일이 먼저냐는 말이 유행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남북통일이 우선되고, 통일북한만 애플페이가 가능할거라는 루머네요. 이 글 내려주세요.’라는 고약한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다음달 폰이라고 무한정 연기되었던 한국의 아이폰 발매 지연의 상처일까요? 한국에서 애플의 서비스가 조금이라도 제한되거나 지연되면 감정적인 반응이 쏟아집니다.

‘방귀가 잦으면 역시…‘ 같은 말이 계속될 정도로 이미 포기한 사람들 사이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루머가 급격히 쏟아지더니, 결국 작년 말에는 현대카드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https://www.yna.co.kr/view/AKR20230208044100017


아이폰3Gs로 시작되긴 했지만, 대규모 예약행렬과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으로 휴대전화 문화 자체를 바꿔버린 것은 아이폰4입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모든것을 바꿔놓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변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애플페이가 애플의 새로운 킬러앱으로 부상할때, 삼성은 LoopPay라는 회사의 기술을 인수해 삼성페이를 론칭합니다. 애플이 NFC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스마트폰 페이 시장에 뛰어든 것을 보고, 삼성은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 무선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MST라는 기술로 삼성페이를 론칭합니다.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간편결제를 선도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애플페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하는 것이었다면, 삼성페이는 그냥 카드 단말기가 있는 어디에서든 가능한 혁신 그 자체였으니까요. 당시 갤럭시 S6시리즈는 당시 WSJ의 저널리스트 조앤나 스턴이 “갤럭시 S6가 아이폰만큼이나 좋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유니콘을 봤죠. 크레이지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로 평가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페이가 킬러앱으로 마케팅 되었습니다.



소문만 무성한 애플페이가 드디어 3월중 론칭을 목표로 공식화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이런 선구적인 일을 가능하게끔 한 현대카드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도 높아졌습니다. 공식발표되고도 금융위 보도자료나 여러 뉴스를 보고도 ’설마‘라는 반응일 정도로 매우 갑자기 발표되었습니다. 


발표날 이후,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을 줄서서 사서 모든 지불을 애플페이로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3월중 론칭을 하더라도, 어디가 된다 안되다, 써보니 별로라 그냥 카드 다시 들고다닌다는 여러 반응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더 이상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를 사는 이유가 하나 줄어든 것입니다. 그 동안 카드가 뒤에 장착되는 아이폰 케이스를 사는 사람들도 마음껏 맥세이프 케이스를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애플워치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간편결제가 모두에게 필요한지는 의문이지만, 글로벌하게 유명한 애플페이라는 편리한 결제 시스템은 앞으로 아이폰을 고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설득을 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점차적으로 애플페이는 많으것을 바꿔 놓을 것입니다. 디자인이 혜택의 전부라던 현대카드를 만드는 젊은층이 매우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다른 간편결제나 페이들도 통폐합을 하고 애플페이보다 더 쉽게 바뀔것입니다. 교통카드도 시작되고, 마치 전에도 이렇게 간단하고 편리했던것 처럼 애플페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제시스템들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구글도 이번 애플페이 론칭을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루머에 따르면 이미 한국 간편결제 시장 관련 용역조사를 진행해서 애플페이 론칭즈음에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합니다. 구글페이는 성사 직전에서 엎어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구글은 구글페이와 함께 픽셀폰의 진출 등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고 하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구글페이의 시작은 모든 안드로이드 폰들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는 뜻이 됩니다. 한국에서 갤럭시 혹은 아이폰 그리고 그외의 폰들이었던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폰들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구글의 픽셀이 중고급 시장을 공략하고, 픽셀의 a시리즈가 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아수스나 샤오미, 모토롤라 같은 곳들도 뭔가 액션을 취할 지 모릅니다. 삼성으로서는 이제 싸워야 할 경쟁자가 한 둘이 아닌 셈이 됩니다.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 시작은 핀테크 분야 최고의 변화 중 하나의 사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도도 바꿔놓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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