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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FABIO Oct 27. 2023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에이닷

SKT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아이폰 사용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교하면서, 이것만 되면 아이폰을 쓰겠다고 한 여러 사람들의 리스트가 돌고는 했죠. 삼성페이는 이제 애플페이가 일부나마 서비스가 되면서 아이폰으로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서 아이폰으로 통화녹음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SKT에서 AI서비스 플랫폼인 에이닷을 이용한 통화녹음 서비스를 출시하였습니다. 애플과 협의중이라는 모호한 발표와, 발신 전화만 특정앱으로 해서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신과 발신을 모두 지원하는 서비스로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SKT사용자만을 대상으로 시작되고, 에이닷앱을 설치하고 가입 및 동의 등을 거친 아이폰 사용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리는 통화를 할때 일반 음성통화가 아닌 SKT에서 중계하는 일종의 VOIP같은 서비스로 통화가 진행되면서 녹음을 하게 됩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타임 오디오 같은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발신시는 에이닷 앱을 통해 전화를 걸게되면 발신 전화 자체를 SKT의 통화를 통해 내용이 녹음되고 스마트폰에 저장되게 됩니다. 수신때는 에이닷 서비스 동의를 한 사용자에게는 수신 전화 대신에 에이닷이 대신 전화를 받아 중계를 해줍니다. 에이닷 앱이 전화를 받지만 일반 통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화를 녹음하고 저장할 때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데, 에이닷의 서버에서 AI가 해당 내용을 처리하는 용도로 보입니다. 클라우드에서 통화 내용 자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저장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은 통화를 우회하거나, 장치를 부착하여 녹음하는 방식으로 보통 많이 사용했습니다. 스위치라는 서비스는 아예 착신전환을 통해 스위치 서비스에서 대신 전화를 중계해주고, 통화녹음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었습니다. 착신전환을 통한 금융권 등의 보안 인증문자 수신 같은 문제도 있었고, 통화품질 문제와 비용 발생도 문제였죠.

매그모라는 맥세이프 기기를 이용해 아이폰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인식하여 소리로 녹음하는 기기도 있습니다. 기기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녹음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서비스 설정이 필요하지 않고, 기기 부착만으로 가능한 장점은 있으나, 역시 별도 기기의 부착과 통화내용 품질에 대한 문제도 있었죠.

에이닷 통화녹음은 사실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한 사례입니다. 착신전환 단계가 아닌 통신사가 직접 중계하는 통화라 통화품질이 좋고, 문자 등과 충돌할 문제도 적은 편입니다. 별도의 기기도 필요 없습니다. 에이닷이라는 앱 사용만 조금 익히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아마 이 마저도 T전화 같은 앱으로 통합해서 편리하게 접근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에이닷의 통화 서비스는 SKT의 로밍 서비스중 하나인 T baro를 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SKT로 해외에 가서 로밍시, T전화에서는 baro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성통화를 데이터망에서 수신/발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로, 통화로밍으로 인한 비용을 줄이고, 통화감도 더 좋아 통신사 로밍 상품으로는 꽤 괜찮은 서비스입니다.

T baro의 통화 방식을 응용해 에이닷을 통해 통화녹음을 가능하게 한 것은 거대 통신사로서는 하기 힘든 발상과 결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에 인프라만 제공하는 역할만 제대로 해도 충분한 통신사들로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니까요.

전화 걸때는 살짝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에이닷을 사용하고, 수신시는 자동으로 에이닷 앱에서 전화를 받아주니까 매우 자연스럽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에이닷 앱 자체가 조금 처음에 요란하게 사용자를 반기긴 하지만 (특히 AI서비스라 음성 안내 같은것이 매우 크게 울려퍼질 떄도 있습니다) 통화녹음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녹음된 내용의 품질도 매우 좋고, 받아쓰기 자체도 잘 되었습니다.

앞으로, 애플워치나 시리등 아이폰의 통화와 관련된 여러 서비스와의 통합이 더 필요하며, 에이닷 앱의 전화 기능은 좀 많은 개편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SKT라는 큰 통신사로서 이렇게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은 의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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