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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 Dec 05. 2022

태아보험이란 건 없습니다?

가입보다 중요한 관리의 영역

우리 회사는 전국에서 태아보험을 많이 설계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베이비페어(박람회)에 들어가서 기존의 태아보험을 점검해주고, 새롭게 가입을 시키거나, 아니면 담보를 삭제(배서)해서 보험료를 줄여주는 일을 한다. 박람회라는 기회의 장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는 것은 보험 영업에서 큰 장점이다. 자연스럽게 지인 영업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니, 주변 설계사들은 여전히 직업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회사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담보에 대한 공부였다. 지점장님과 마주 앉아서 200가지 넘는 담보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이해하고, 질문하며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기초가 튼튼해야 된다는 사실은 이곳에서도 여전한 기본 명제였다. 담보를 배우고, 상담 어법에 대해 고민하며 '나만의 RP(Role Playing)'를 만들어갔다. 동료들아 고객 역할을 맡아주고 내가 미가입자/기가입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연습이 자주 진행됐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애초에 태아보험이라는 이름의 보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태아보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애초에 태아보험이라는 타이틀의 상품은 보험사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성인이 기본으로 가입하는 '종합보험' 성격의 상품에 '어린이 보장'과 '태아 특약'이 더해진 것을 우리는 소위 태아보험이라 일컫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아보험은 고정된 상품이 아니었다. 건강하게 태어나고, 선천적인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경우에 담보들을 삭제하며 보험료를 유동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아이의 건강 여부에 따라 보험료는 가입할 때 보다 20-30% 저렴하게 납부하며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박람회에서 고객들의 보험증권을 출력해 점검하다 보면 대부분 하는 말들이 있다.


담보를 뺄 수 있다고요??


설계사와 대면하여 상담하고, 전산을 같이 보며 꼼꼼하게 설명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내가 겪었던 것처럼, 막연히 보험을 들었고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있으며 우리 아이가 아프면 보험료도 일부 받을 수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태아보험의 경우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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