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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아빠 Sep 25. 2024

독서

무한한 가능성의 길

어렸을 때에는 책 읽는 걸 꽤 좋아했다. 


흔히 말하듯 책에 푹 빠져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항상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대여 기간은 2주였는데 2~3권 빌리면 그래도 1권 정도는 제대로 읽었던 것 같다. 물론 1권도 채 못 읽고 반납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어쨌든 손에서 책이 떠나지는 않았다.


책을 가까이했던 건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항상 나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셨고 같이 책을 골라서 빌려왔으니까. 그냥 주말의 일상이었다. 


내가 책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한 책은 아동용 셜록홈스 시리즈였다. 아주 작고 얇은 책이었는데 거의 모든 시리즈를 읽었던 것 같다. 셜록홈스의 놀라운 추리력에 감탄하면서 특히 추리소설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학교 공부 때문에 자연스레 책에서 멀어졌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아이들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와서 취직하고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삶의 과정을 거쳐가면서 책과 별로 가까이 지내지 않았던 세월이 20년이 넘는 것 같다. 그러다가 40대 초반 정도부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회사일에 집안일, 육아 등으로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러던 중에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게 되면서 출퇴근 길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독서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밀리의 서재라는 걸 그전에도 알았지만 핸드폰으로 보기 불편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이용을 안 했는데, 우연히 이용을 해보니 꽤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책과 가까이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무슨 학습지, 학원 등등 다 필요 없고 그저 자유롭게 많이 놀고 운동하고 다만 책과 가까이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앞서 언급한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구나 하는 확신에 눈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독서를 통해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 놓으면 공부 뿐 아니라 무엇이든 아이가 잘해나갈 수 있다.

독서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독서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가게 해 준다.

(그냥 수사적인 어구가 아니라 독서를 많이 하면 물리적으로 뇌의 모양이 변형된다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그 가능성의 세계로 발을 내딛으려다 말았지만 아이는 그렇게 되지 않게 해주고 싶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공부머리 독서법'은 앞으로도 몇 번 더 읽어보면서 아이에게 적용할 실천 방안을 생각해 봐야겠다. 


결국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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