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작가 Jan 19. 2021

최작가의 아트 인 유튜브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새로운 연재 시리즈, <아트 인 유튜브>

세상의 모든 이목이 유튜브로 쏠리는 이때, 유튜브에서도 신박하고 독특한 예술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리즈인 '아트 인 유튜브’는 15년 경력의 문화예술기획자의 시선으로 유튜브 속 예술현장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전달하겠습니다. 세계의 유명 예술기관에서 개설한 공식 유튜브채널을 방문하여 이를 살펴보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열심히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1 고급진 ‘로얄’의 발레와 오페라가 내 손에서 펼쳐지다 <로열오페라하우스>




세계 뉴스는 코로라19로 뒤덮혔다. 영국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만명이 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온 세상이 코로나에 멈춰버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고 예술은 멈추지 않고 있다. 6년전 영국 출장으로 런던의 명소 코벤트 가든을 들렸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마주한 로열오페라하우스를 만난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런던 공연예술의 발생지이기에 유서깊었고, ‘로열’의 우아함은 매혹적인 극장의 매력을 더하였다. 

1858년에 개관한 이 극장은 영국왕립발레단과 영국왕립오페라단, 로열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로열발레학교 등 영국클래식의 본좌이자 산실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는 이 극장도 휘청이게 한다. 재정위기로 소속단원의 생계까지 어려워지자 자체 유명 소장품을 런던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을 정도이다. 그리고 귀족들이 향유했던 영국 최고의 이 ‘고급스런’ 오페라와 발레를 로열오페라하우스 사상 최초로 관객이 없는 공연으로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를 했다. 그것도 단돈 7,500원으로 말이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클래식에서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가 만든 세상으로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뉴노멀’을 고민해야 할 새로운 세상에 클래식의 소비 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극장의 성격도 바뀌어 가고 있다. 극장이 제작과 유통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에서 제작은 극장, 관객은 온라인영상으로 공연을 소비하는 형태가 일어나고 있다. 이전 NT Live는 극장의 공연실황을 극적인 영상미로 구현하여 공연의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지금의 극장은 그들이 보유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최신 영상설비를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그리고 유료로 관객들에게 공연 스펙터클을 선사하여 새로운 공연 소비패턴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장은 자신들의 온라인 채널의 육성에 공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관객이 극장에 오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공연을 보고 싶은 관객의 수요는 여전하기에 온라인으로서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온라인 채널의 콘텐츠를 다듬고 고도화해야한다. 그리고 온라인 채널 중 가장 인기가 있고 접근성이 높은 것이 ‘유튜브’이기에 세계의 극장은 유튜브의 채널 성격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업로드 하고 있고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RoyalOperaHouse


로열오페라하우스 유튜브 채널의 홈화면에서 제일 눈에 띄는 내용은 ‘The home of opera and ballet on Youtube’라는 문구이다.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채널이 오페라와 발레의 ‘home’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들의 공연수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산하단체인 영국왕립발레단과 왕립오페라단의 공연 수준을 이 채널의 구독자도 알기에 이러한 문구가 오히려 당당하다. 2007년에 개설된 이 채널은 2020년 1월 현재, 구독자는 94만명, 업로드된 동영상은 1,558개에 이른다. 클래식채널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수치이다. 로열오페라하우스는 유튜브 초기부터 채널을 개설하고 이 채널에 공을 들여 구독자와의 소통을 꾸준히 강화했다는 점은 이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홈화면에 보여지는 대표 코너는 다음을 들 수 있다.

•Best Opera arias and choruses (The royal Opera)

•Best ballet performance (The Royal Ballet)

•World Ballet Day 2020

•Royal Opera masterclasses

•The Royal Ballet in rehearsal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을 유튜브에서 생생한 촬영기법이 가미되어 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래서 이 채널의 가치는 더욱 대단한 것이다. 특히나 클래식의 접하기 어렵거나 클래식의 장시간 공연에 몰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이 채널은 더욱 유용하다. 오페라나 발레의 유명 아리아나 명장면을 영상클립으로 나눠 업로드해서 쉽게 콘텐츠를 구독자가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종의 ‘스낵컬처’의 클래식 버전이라 할 만하다. 


또한 눈에 띄는 코너는 ‘World Ballet Day’를 들 수 있다. 이 행사는  2014년부터 이어져온 로열오페라하우스 대표 공연 페스티벌이며 매년 10월 첫째주에 열리고 있다. 영국로열발레단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유명발레단이 함께 참여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라이브 중계를 한 바 있다. 



여타 다른 유튜브 채널과 다른 점은 기부금을 모금하고 기부금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이러한 예술기관들이 시설 내 모금함을 설치하여 소액 기부를 활성화하고 있는데 로열오페라하우스는 이제 기부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채널에 기부기능을 넣어 예술기관의 재정적 도움을 위한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https://youtu.be/x5c1Lw_GTao


이 채널을 둘러보면서 더욱 독특했던 점은 공연 영상외에 리허설 장면의 영상클립을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관객에게 공연 영상감상의 즐거움과 함께 아티스트의 실제 세계와 공연제작의 속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채널의 콘텐츠 구성이 다양함이 느껴진다. 


https://youtu.be/O54l4aWBmMs


또한 ‘마스터클래스’ 코너를 통해 영상을 통한 예술교육도 시도하고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제작자가 있고 이들의 활동이 공연제작에 그치지 않고 영상을 통해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나 클래식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예술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 유튜브 채널은 영상의 수준이나 구성이 수준급이고 충분히 구독의 가치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페라와 발레 공연 관람이 어려워진 이때, 이 유튜브 채널은 세계의 클래식 관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앞으로 이 채널을 통해 더 색다른 영상구성과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본다. 끝.



작가의 이전글 최작가의 아트&아티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