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의 아트 인 유튜브
런던 테이트 모던
#4. 21세기 미술관의 새로운 전형,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현대 미술에 있어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미술 ‘오브제’이며 일종의 설치 미술이다. 그래서 미술관의 조성은 문화를 통한 새로운 도시재생의 방법으로 세계적인 여러 도시에서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리의 철도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 맥주 공장을 활용한 ‘삿포로미술관’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립미술관은 옛 대법원 건물의 정면 파사드로 활용하여 지어졌다.
이번에 소개할 런던 템즈강 남측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도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대표적 모델 중에 하나이다. 다른 유서 깊은 유럽의 문화시설과 달리 2000년에 개관하여 이십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테이트 모던은 현재 대영박물관보다 많은 매년 60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이는 테이트모던의 생생한 스토리와 매력 덕분인 듯하다.
최근 테이트 모던의 성공사례를 꽤 유사하게 따르며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서울에 있다. 바로 ‘당인리화력발전소’이다. 이는 강변의 화력발전소를 문화시설로 변신시키는 테이트모던의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다른 점은 당인리발전소는 현재도 운영중이며 발전설비는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2021년 현재 발전설비 지하화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다. ‘서울의 테이트 모던’으로서 당인리발전소의 새로운 모습이 매우 기대된다.
당인리발전소가 화력발전소에서 ‘문화발전소’를 지향한 것은 런던의 테이트모던이라는 세계적인 성공이 있어서이다.
테이트 모던은 영국 각지의 갤러리와 박물관을 관리하는 조직인 ‘테이트 재단’에서 비롯되었다. 테이트는 테이트 모던 뿐만 아니라 영국 내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리버풀,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19세기 기업가 헨리 테이트가 설립한 테이트 재단은 정부기관은 아니지만 영국 정부의 후원을 받아 테이트의 갤러리들을 세계적인 문화명소로 육성하고 있고 21세기 영국이 주창한 ‘창조산업’의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테이트 모던이 이렇게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미술관의 태생에 있어 상당히 극적인 스토리가 있어서이다. 테이트 모던의 공간은 현재의 모습과 다른 과거의 역사가 중첩되어 있다. 미술관과 어울리지 않은‘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가 테이트 모던의 전신이다. 1947년 런던의 전기공급을 위해 세워진 이 발전소는 1970년대 후반 유가파동을 거쳐 채산성이 떨어져 1981년 그 운영을 멈춘 후 템즈강 남쪽에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 90년대 영국 보수당 수상 존 메이저는 영국의 새로운 부활을 알리며 대규모 개발사업인 ‘밀레니엄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1993년부터 이 발전소는 새로운 모습을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국제공모를 거쳐 발전소의 원형을 보전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모습이 그려지게 되었고 테이트 모던은 새천년과 함께 우리 앞에 다가오게 되었다.
테이트 모던은 영국의 문화정책에 입각하여 상설전시는 입장료가 없다. 또한 현대 미술 전문관으로서 20세기 이후 150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이전 발전소의 99m 대형 굴뚝은 ‘스위스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LED를 부착하여 템즈 강변을 빛내고 있고 반대편에 있는 세인트폴 대성당과 함께 런던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경관이 되고 있다.
테이트 모던은 런던의 대영미술관이나 내셔널갤러리와 달리 연대순으로 작품 전시를 구성한게 아니라 일종의 ‘테마’를 통해 작품을 배열하고 큐레이션한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간 내 다양한 미술체험장소와 카페 등의 공간은 미술관의 콘텐츠 뿐만 아니라 공간을 소비하길 원하는 방문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테이트 모던은 현재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와의 장기 스폰서십을 맺고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테이트 모던 내 세계적인 설치미술 공간인 ‘터빈홀’에서 2019년 백남준 특별전도 진행한 바 있다. '터빈'이라는 기존 발전설비를 떼어내고 만든 그 거대한 공간에서 대한민국 대표작가 백남준의 역대 최대규모의 설치미술전은 그 자체가 센세이션이고 화제가 되었다.
테이트모던은 발전소의 우뚝 솟은 굴뚝과 잿빛 벽돌 건물이 모던한 미술관으로 변신하는 기적을 연출하였다. 산업혁명으로 유명한 영국의 산업화자산을 문화자산으로 발전시킨 획기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2016년 증축을 통해 또 한번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테이트모던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매우 궁금해지기도 한다.
(테이트 재단 공식 홈피 캡쳐)
(테이트 공식 로고)
‘테이트 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테이트모던을 포함하고 있다. ‘TATE’는 테이트 재단의 새로운 브랜딩으로 공식 CI를 채택했다. 테이트 모던을 비롯하여 테이트 재단이 운영하는 여러 갤러리를 ‘TATE’라는 로고를 통해 직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흐릿한 로고 타입은 예술이 모호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TATE의 예술 정체성을 잘 살리고 있다.
* 테이트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tate
이 채널은 2005년에 개설되었고 구독자는 26만명에 근접해있다. 게시물은 2021년 현재 924개이다. 채널 정보에는 테이트 재단의 미션을 설명하고 있다.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근현대 영국 예술의 즐거움과 지식을 대중에게 고취시킨다’라는 내용이다. 또한 예술가와 전시에 대한 소개, 유명 예술 애호가와 퍼포먼스 아트 등에 대한 인터뷰 영상이 이 채널에 담겨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채널의 홈화면은 다음과 같은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Recommended ⎪ Tate
•Artists Interviews ⎪ Tate
•How To ⎪ Tate
•Black Identities and Art ⎪ Tate
•Tate Collective ⎪ Tate
•Women Artists ⎪ Tate
•Tate Talks ⎪ Tate
주요 코너를 소개하자면, ‘Artists Interview’는 테이트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를 심층으로 인터뷰하여 그들의 예술세계를 알리고 독창적인 작업방식을 소개한다.
(상기 링크)
https://youtu.be/pVO60nSmHuI (아티스트 앤 하디)
‘How to’ 코너는 피카소, 앤디워홀, 칸딘스키 등 세계적 거장의 작업 방식을 다큐 형식으로 그들의 명작들과 함께 보여준다. 다큐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내용이 매우 유익하다.
(상기 링크)
https://youtu.be/9Jcs0VB5ZUk (피카소처럼 붓질하는 방법)
‘Black Identities and Art’는 세계 미술계에 소수인 흑인예술가를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그들의 실험적이고 다채롭고 색다른 예술 이야기를 아티스트가 직접 들려준다.
(상기 링크)
https://youtu.be/oEgf1XmtWCo (Zanele Muholi , 남아공 흑인 여류작가)
‘How I got My Job at Tate’는 테이트에서 재직하고 있는 현직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테이트에 입문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실무를 어떻게 배우고 익히는 지를 자세히 실무자가 직접 설명해준다. 예술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
(상기 링크)
https://youtu.be/8-HcBhHQSfc (테이트에서 어떻게 일하게 되었나)
테이트 모던은 테이트 재단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준 갤러리이다. 테이트 모던에는 공간에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고 미래가 보인다.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케이스로서, 테마가 있는 독창적인 전시 구성으로 각광받는 미술관으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영국의 창조산업의 새로운 메카로서 테이트 모던은 2000년 개관 후 21세기 문화예술의 중요한 모델 중에 하나이다. 이제 코로나19가 잘 극복된 후 테이트 모던은 새로운 영국 예술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끝>
